[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1일 발생한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의 여파로 국내 유통 및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여행·호텔업계는 잇따른 예약 취소 사태를 빚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취급 비중을 높여온 일본산 생태나 갈치 수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상품 비중이 25%대에 달하는 메이저업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주말 수백명에 달했던 일본 센다이, 후쿠시마 여행스케줄을 전면 취소한데 이어 15일 여행 스케줄도 일괄 취소한 상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주말부터 화이트데이인 월요일까지 일본여행을 계획하셨던 분들께 연락을 드려서 동남아나 다른 나라로 여행지를 바꾸시도록 유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세종호텔 역시 당초 오는 15일까지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황이었으나 지진 발생 이후 하루에 객실 10~20개가 취소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판촉 지배인들이 모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취소 전화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아예 연락 없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판매해 온 생태, 갈치 등이 대지진 영향으로 시세가 폭등하거나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현재 한마리 4480원(중)에 판매중인 생태 전량이 일본 센다이현 인근에서 들여오고 있으나 이번 지진 해일로 작업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미 현지 원물 가격이 20% 상승했다. 그나마 14일 들여오는 물량을 끝으로 당분간 수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주중 매장 판매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 일본산 생물 갈치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는 현지 갈치 조업선박이 절반 가량으로 줄고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이미 현지시세는 50% 가량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에서는 현재 일본산 생물갈치(중)가 한마리 3480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국내산은 냉동갈치만 취급하고 있다.


홋카이도 인근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일본산 생태는 아예 현지 거래처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지 시세가 많이 오르거나 현지 상황 파악이 어려워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는 일부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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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지난 11~12일 외국인 고객의 매출이 전주 이틀간 대비 15% 증가했다. 라면과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59%와 47.7% 늘었고, 생수 35.4%, 레토르트식품 33.2% 등의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상 서울역점의 외국인 고객 중 70~80% 가량은 일본인임을 고려할 때 일본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생필품을 구하기 쉬운 한국에서 구입해 귀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경/조강욱/박소연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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