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리모델링협회장 세 번째 맡아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김진호 우림건설 총괄사장(사진)이 올해로 세 번째 한국리모델링협회장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 2006년 한신공영 사장으로 취임하고 2008년 우림건설 총괄사장으로 합류할 때까지 중견사 CEO로 리모델링을 통한 활로 찾기에 고군분투해왔다.
김 총괄사장은 한신공영 사장시절부터 대형사가 몰린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에 관심을 뒀다. 직접 지은 반포아파트 2만 가구를 재건축 하는 사업조차 대형사에 밀려난 중견·중소업체의 현실을 절감해서다. 당시 김 총괄사장은 사내에 리모델링 특수사업부를 만들고 반포단지에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안내문을 가가호호 발송하기도 했다.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우림건설의 수장으로서 김 총괄사장은 여전히 중견건설사의 애로를 절감하고 있다. 김 총괄사장은 리모델링협회장 직함을 갖고 있지만 주택시장 침체 속에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수주확대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가 리모델링 수직증축 불허와 일반분양 불가 판정을 내리면서 당분간 사업진행에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토부 수직증축 불허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163개 단지 10만3914가구 중 45.3%인 74개 단지 4만7164가구가 리모델링 사업을 보류하거나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이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중견건설사를 이끄는 김 총괄사장에게 닥친 현실은 녹록치 않다. 리모델링 사업 역시 대형사가 주도해서 중견사가 설 자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9월 '제2회 리모델링의 날' 개회사에서 “현 리모델링 시장이 대형사에 편중돼 중견사의 진입이 어렵다는 지적은 사실이다"며 "중견사에 기술개발 등을 유도해 대형사와 함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