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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발렌타인데이에 쓴 맛을 안기는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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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시작해 영화까지 흥행에 성공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이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나는 그 영화를 보았을 때 먹고싶은 욕구보다는 “어, 저 살찌는 고열량 덩어리를 어쩌면 좋아?”하며 어깨를 움찔했는데, 폭포처럼 흐르는 초콜릿 속에 얼마나 많은 양의 설탕과 지방이 함유되어 있는지를 알았기 때문였다.

이번 주 거리는 발렌타인데의 열기로 초콜릿 세상이다. 마트에서는 물론이고, 편의점이나 베이커리에서도 갖가지 초콜릿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발렌타인데이에 연인들은 달콤한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전한다. 그렇지만 솔로들이여, 그들이 먹는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의 달콤함에 우울해하지 마라. 애인의 사랑이 담긴 달콤한 초콜릿대신 당신을 아름답게 가꾸어 줄 카카오 함량이 높은 쓰디쓴 초콜릿을 당당하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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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203kg에서 90kg을 뺀 피터아젤로(초코렛 다이어트로 유명해진 미국인 블로거)에 의해 초콜릿 다이어트가 유행하였다. 그렇지만 이 한 줄의 내용만 가지고 달콤한 초콜릿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살이 빠질 거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언젠가 ‘타이거 우즈 상반신 노출’이란 제목이 떠서 그 기사를 클릭했더니 창밖으로 몸을 내민, 그저 평범한 옷 입은 타이거 우즈의 상반신이 보였다. 우리는 면밀하게 살피지 않고 제목만으로 엉똥한 시나리오를 쓴다.

피터아젤로는 사과, 바나나, 닭가슴살로 식이요법을 하면서 거기에 단6조각의 초콜릿만 먹었다. 어쩌면 초콜릿을 먹지 않았어도 그 식단으로는 살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초콜릿만 먹어 살을 뺀 듯한 느낌을 주는 ‘초콜릿 다이어트’라는 말도 일종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는 이러한 식이요법 외에도 그는 술과 인스턴트음식을 끊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 그런데 여기서 초콜릿만 부각이 돼서 초콜릿을 마음껏 먹으면서도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방법이 왜곡되어 퍼진 것이다. 우리가 선택하려는 다이어트나 식품이 왜, 어떻게 작용을 해서 우리의 아름다움에 도움을 주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초콜릿만으로 다이어트 할 수 있다고 믿고 초콜릿을 많이 즐기거나, 또는 식 후에 초콜릿을 먹는다면 혈당과다에 의해 인슐린 분비가 증가되어 지방이 축적되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의 키포인트는 ‘어떻게(how)’이다. 카카오 성분이 70%이상 함유된 소위 ‘블랙 초콜릿’이여야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카카오에 함유된 코코아버터로 인하여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 총 섭취량을 50g이하로 제한해야 하며, 조금씩 나눠먹어야 한다. 식후에 먹는 것은 혈당을 높이므로, 꼭 식전에 소량(약 세조각 정도만?)먹는 것을 권한다. 식전에 먹는 카카오 70% 이상의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과 티오브로민이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함으로 과식을 막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카카오의 식이섬유는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폴리페놀과 올레인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최근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초콜릿을 먹으며 느끼는 행복감으로 정신적 만족을 얻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면에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카카오 70%인 초콜릿 50g의 열량도 무려 280kcal이다. 따라서 달콤함을 주는 달달한 맛의 초콜릿은 400kcal이상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초콜릿으로 행복하게 섭취한 칼로리를 다른 음식의 섭취열량에서 줄여야 한다.

발렌타인데이에 달콤함 대신 쓴 맛의 초콜릿을 전하는 것이 아름다움까지 주는 진짜 사랑이지 않을까? 애인이 없는 솔로라면 당당하게 카카오함량이 높은 초콜릿 한조각을 사들고 다가올 사랑의 기회를 놓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전형주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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