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中 금리인상에도 끄덕없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이 8일 금리를 전격 인상했지만 미국 경제는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채 뚜렷한 회복세를 계속해서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8일(미국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9% 상승한 1만2233.0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주에 이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7개월래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S&P500지수는 0.42% 오른 1324.57에, 나스닥지수는 0.47% 뛴 2797.05로 장을 마감했다.
◆ 맥도날드 등 소매업종 강세 = 맥도날드는 지난달 매장 매출이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4.5%를 상회하는 것이다.
또한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미국 주간 소매판매(5일 마감 기준)가 전주 대비 2.5% 늘며, 5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2.6% 올랐다. 미국 3위 백화점 JC페니가 4.1%, 2위 메이시스는 2% 상승했다.
◆ 중소기업 살아난다 = 지난 금융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좀처럼 침체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대기업들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가 지난해 5%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GDP 증가율이 이에 못미치는 3%에 그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한 쪽 다리(대기업)에만 의지해 왔기 때문에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전미 자영업자연맹(NFIB)이 이날 발표한 1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는 94.1을 기록하면서 2007년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92.6, 11월에는 93.2를 기록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CEO 이날 CNBC에 출연해 "미국 소형주의 수익률이 올해 신흥국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올해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 소형주 세계에서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증시 전망은 1995년 이후 가장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 주택구매능력 위기전 수준 회복 = 기업 리스크관리 업체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가계의 주택구매능력을 보여주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은 지난해 12월 1.6배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의 2.3배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며, 1989년~2003년까지의 평균인 1.9배를 밑도는 것이다.
가계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된 것은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회복될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MIT부동산 연구소가 개발한 지수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이 지난해 전년 대비 19% 올랐다. 상업용 부동산의 모기지 채권 가격은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 국채 수익률 상승 = 미국 경기 회복세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3년물 국채 입찰(320억달러)은 2007년 이후 가장 수요가 저조했다. 국채 3년물 수익률은 1.349%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1.345%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5월 1.414%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 중앙은행들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매입 비중은 27.6%로 1월 39.4%보다 낮았다.
이 밖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0.05% 오른 3.68%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는 미국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는 지난달 26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재정적자가 1조4800억달러(GDP 대비 9.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에 기록했던 재정적자 1조4000억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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