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 초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때문에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삼두마차(투자, 수출, 소비)' 중 하나인 투자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발간된 보고서에서 "중국의 임금인상이 아시아 지역 외국인직접투자(FDI)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중국 투자가 높아진 임금 때문에 매력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과거 수 년동안 중국은 가파른 임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에서 FDI를 이끌었지만(FDI의 절반이 제조업 부문) 위안화 절상과 임금인상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임금인상 움직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벌써 이 달 들어 베이징과 장쑤성에서 월 최저임금을 각각 21%, 18.8% 인상한다고 발표했고, 광둥성은 3월부터 임금을 18.6%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중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통해 소비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강조했다.
중국의 FDI 규모는 지난해 17.4% 증가한 105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로버트 수바라만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경제구조를 더 빠른 속도로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 투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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