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평 쪽방' 데운 장관님의 현장 복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날씨가 많이 추운데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이것(내의)입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낮 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한 20일 오후 3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시 중구 남대문 경찰서 뒤편 쪽방촌을 방문했다. 진 장관은 작은 쪽방에 웅크리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쪽방 내부를 살펴본 뒤 미리 준비한 내의와 목도리를 전하며 걱정어린 말을 건넸다.
이곳 쪽방은 어른 한 명이 몸을 뉘이면 꽉 차는 6.6㎡(2평) 남짓한 규모로 22개의 건물 550여개의 쪽방에 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난방이 저녁에만 들어오기 때문에 내부 온도는 외부와 비슷했다. 진 장관으로부터 내의와 목도리를 선물 받은 할아버지는 "내복을 두 겹이나 입었는데도 몸이 으슬으슬 떨릴 정도로 춥다"며 "이렇게 찾아와 주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오늘은 비록 내의 한 벌, 목도리 하나였지만, 앞으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 구석구석까지 나눔의 온기가 전해지도록 복지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할아버지 방에서 나온 진 장관은 나머지 3곳의 쪽방을 돌며 안부를 전하고 내의와 목도리를 전달했다. 같은 시간 복지부 산하직원들이 서울시 전체 쪽방 거주자 3000여명에게 겨울용 내의를 전달했다.
초고층 빌딩 뒤편에 자리 잡은 남대문 쪽방촌은 낡은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데다 진 장관이 쪽방촌 복도를 지날 때 전등 불빛이 깜빡깜빡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해 더욱 춥게 느껴졌다.
이날 쪽방촌 방문은 '재능나눔은행'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산하기관 직원들이 참여했다. 재능나눔은행은 임직원들이 외부 강의나 회의 등에 참석해 받은 돈을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말 설립돼 지금까지 1031만2000원이 모아졌다.
쪽방촌 방문을 마친 진 장관은 "아무리 예산을 늘린다 해도 사각지대는 존재해요. 하지만 최소한 정부가 이 분들의 부족함을 모르고 지나치진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일행들과 쪽방촌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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