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과는 지난해 5월부터 이용자들이 이음 사이트 프로필 페이지에 작성한 키워드를 분석한 것이다. 이성에게 어필하고 싶은 자신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표인 ‘키워드’는 성격, 외모, 내가 원하는 것, 가지고 있는 것 등 7가지 항목이 있다.
2010년 ‘내가 원하는 것’ 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키워드는 아이폰4였다.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된 9월 전까지 20대의 22%, 30대의 13%가 해당 항목 키워드에 아이폰4를 기입했다.
출시 이후에는 서서히 ‘내가 원하는 것’ 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항목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여 아이폰4의 빠른 보급을 확인하게 했다.
이음의 정지민 홍보팀장은 “실제로 이용자들이 아이폰4와 갤럭시S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는지를 보여준다기 보다, 자신이 아이폰4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매력으로 생각하는 싱글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이폰이 2030 세대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설명했다.
◆외모 키워드, 여자들은 ‘베이글녀’, 남자들은 ‘골든루저’
올 한해 여성들이 가장 어필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은 ‘베이글녀’였다. 2010년 탤런트 신세경이 유행시킨 베이글녀는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20대 여성의 15%, 30대 여성의 11%가 외모 키워드에 ‘베이글녀’를 기입했다.
남성들의 단골 외모 키워드는 ‘골든루저’, ‘2cm가 모자라루저’ 등 ‘루저’를 응용한 것들이었다. 20대 남성의 18%, 30대 남성의 12%가 외모 키워드에 ‘루저’가 포함된 내용을 기입했다.
정 팀장은 “남성의 매력에 있어 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며 “’골든루저’는 키를 자신감 있게 솔직히 밝히면서 다른 강점을 강조하려는 남성들의 전략”이라 말했다.
◆연인의 조건,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갑지만 나에게는 따뜻하길
성격 항목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는 ‘차도녀’, ‘차도남’, ‘까도남’ 등이었다. 차도녀는 ‘차갑고 도도한 여자’의 줄임말이고 까도남은 ‘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의 줄임말이다. 20대의 14%, 30대의 16%가 해당 키워드를 기입했다.
하지만 이 키워드들은 주로 ‘그러나 내 남자/여자에게는 따뜻함’ 등의 키워드와 함께 짝을 이루어 쓰임으로써 많은 2030 싱글들이 ‘내 연인에게만 다정한 사람’을 이상적인 연인의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 팀장은 “6만 개 이상의 태그형 키워드를 추출, 분석해 올 한 해 인기 키워드를 꼽아 봤다”며 “앞으로도 이를 통해 싱글들의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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