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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앞둔 재개발·재건축 단지 26곳..'전세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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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철거 앞두거나 진행중인 재건축·재개발 구역 전셋값 크게 올라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서울 성동구의 한 재개발 구역 조합원인 K씨는 요즘 전셋값 걱정에 한숨만 나온다. 2007년에 사업시행인가가 날 때만 해도 쾌속으로 진행될 것 같았던 재개발사업이 비대위가 조합과의 소송에서 이기면서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주는 50% 정도 진행됐지만 철거는 아직이다. 전·월세를 좀 더 얹어서라도 재정착 하려는 주민들로 주변 전셋값이 뛰어 올초보다 6%는 올랐다. 다가구주택이 많아 실제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들어설 가구수 보다 두 배 이상 많아 더욱 힘들다.

조합은 사실상 해체됐는데 시공사가 지급보증한 이주비는 조합원 부담이 돼 매월 이자만 수 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다음 달에 인근 재개발 구역에서 이주를 시작한다고 해서 K씨는 전셋집을 찾으러 어디까지 밀려날지 막막하다. #

이미 이주를 시작했거나 이주가 예정된 뉴타운 및 재건축·재개발 구역의 전셋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철거가 이뤄지면 멸실주택이 늘어 일시적으로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인근에 전세를 얻고 재정착하려는 주민들의 비율이 높은 이유에서다. 주민간 소송으로 사업이 중단되면서 기약없이 비싼 전셋값을 치루는 '전세난민'도 등장했다. 이로 인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는 위와 같은 사례의 고충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 재건축·재개발 구역에서 이미 이주가 시작된 사업장은 19곳,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를 앞둔 곳은 7곳으로 총 26곳이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강남(3곳)과 서초(5곳)는 재건축 아파트가, 성동·마포(3곳), 동대문·서대문(2곳)은 재개발 구역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올해 초와 비교한 서울 구별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강남(7.38%) △송파(6.43%) △성동(5.97%) △서초(5.18%) △마포(4.91%) △동대문(3.62%) △서대문(3.12%)을 기록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평균(4.13%)을 상회하는 12개 지역 가운데 이주·철거 또는 관리처분인가까지 진행된 '막바지'사업장이 5곳으로 절반에 이른다.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재건축 단지가 7곳 있는 강서(7.07%)도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각각 6곳과 4곳씩 재개발 사업장이 있는 영등포(5.20%)와 양천(4.53%)도 평균 이상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정비사업이 난항을 겪어도 이처럼 전셋값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9일 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금호동 재개발 15구역 인근의 '서울숲 푸르지오'아파트는 전용 85㎡의 전셋값이 올해 초와 비교해 2500만원 가량 올라 3억500만원대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 아파트 매매시세가 지난 2008년 8월 뒤로 계속 6억6500만원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주를 앞둔 재건축 아파트 주변 전세시세도 함께 오르고 있다. 올해 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인근의 '반포 푸르지오'아파트는 전용 85㎡가 현재 1월보다 3500만원이 오른 3억8500만원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거래가뭄'으로 인해 매매가격은 올해 4월 이후 변동없이 7억4000만원대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주수요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전셋값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려워 다양한 요인을 함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선 스피드뱅크 팀장은 “전반적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주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전셋값이 더 많이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지역에 따라 입주물량, 학군, 보금자리 공급 등 다른 요인들이 전셋값에 더 많이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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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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