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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보건의료 컨트롤타워 ‘오송’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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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4000여 가구 미분양 하나도 없어...고속철 개통 뒤 오송 부동산시장 ‘활기’

충북 청원군 강외면의 '오송'지역.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되면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충북 청원군 강외면의 '오송'지역.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되면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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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이 난리다. 지난 1일 경부고속철도(경부선 KTX) 오송역 개통, 한국보건산업진흥원(10월25일) 및 식품의약안전청(11월4일)의 입주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들이 올 연말까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에 둥지를 틀 계획이어서 해당직원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선 여윳돈을 투자하러 오송행 KTX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IC)을 나와 오송까지는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 오송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보건의료행정타운 오송시대 개막’이란 현수막이 나붙었다.

기자가 찾은 한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는 한참을 기다려야 대화할 수 있었다. 3명의 직원 모두 상담과 매물을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고 사무소 대표가 전세를 알아보러온 부부와 상담을 마친 다음에야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오송은 한 집 건너 부동산중개업소가 자리 잡았다. 면 지역이지만 30여 곳이 영업 중이다.
집을 알아보러오는 이들은 많지만 집을 구하긴 쉽잖다. 6개 아파트단지 4000여 가구는 미분양 하나 없이 모두 임자가 정해졌다. 매물조차 나오지 않아 부르는 값만 올라 뒤늦게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애태우고 있다.

이달 말 입주하는 상록 롯데 캐슬의 경우 국책기관 입주로 선입주까지 이뤄지는 모습이다.
오송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며 청주공항이 가깝고 KTX 열차가 지나는 등 교통요지다.

오송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만나며 청주공항이 가깝고 KTX 열차가 지나는 등 교통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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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생명과학단지 내 W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호반베르디움에서 잔금을 치르지 못한 일부 대형평형이 매물로 나올 뿐 아파트 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송역 개통으로 서울서 40분이면 온다. 청주에서도 버스노선이 늘어 이곳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오는 것을 포기하거나 청주, 조치원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웃돈은 별로 안 올라=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분양가에서 웃돈이 오른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이곳 아파트는 109㎡(34평)와 116㎡(35평)로 이뤄졌고 ‘호반베르디움’만 일부 대형평형이 있다.

‘상록 롯데캐슬’의 경우 분양 때 이전기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값을 깎아줬던 물량이 나오면서 원 분양가에 500만~1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현재 거래가는 2억3000만원 대. 이것도 단지 한 가운데 있어 조망이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다른 아파트보다 싸다는 게 W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의 설명이다. 전세시세는 융자가 없는 게 1억1000만~1억2000만원다.

‘호반베르디움’은 마이너스 웃돈이 있었지만 매물이 없고 분양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모아미래도’ 아파트도 호수 조망권 덕에 값이 오를 것으로 봤지만 분양가 선에서 호가가 정해져 있다.
식약청 등 주요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이전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식약청 등 주요 보건의료 국책기관의 이전작업이 마무리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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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가장 많은 곳은 ‘휴먼시아’. 일부 로열층에서 웃돈이 1500만원까지 뛴 곳도 있다. ‘대원칸타빌’은 입주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매매 등은 조용한 편이다.

O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국책기관들이 다 오면 더 뛸 가능성이 커 지금이 들어올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오송역세권 개발이 집값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약사 등 58개 의약품관련업체들이 들어오면 값이 얼마나 더 오를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현지부동산시장을 밝게 봤다.

K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국책기관 외에 제약사들의 입주를 눈여겨봐야 한다. 회사 안에 기숙사를 지을 수 없게 돼있어 직원들이 밖에서 출·퇴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 집을 구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부동산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내년 상반기까지 CJ제일제당, 신풍제약, 안국약품, 삼진제약, 한국유니온제약, 한올제약, LG생명과학, 한화석유화학, 코오롱생명과학 등 주요 제약사들과 의료기기업체들이 몰려들 예정이다.

◆‘오송시대’ 개막…부동산투자 적기=국책기관들의 오송 이전 공무원은 2400여명, 고용인원은 1만6000명에 이른다. 또 한해 산업생산액 2조4000억원, 소득증대 2600억원 등 오송의 미래는 밝다.
KTX 오송역 개통은 오송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됐다.

KTX 오송역 개통은 오송지역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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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 오송지역 부동산경기는 잠잠한 편이다. 지난해 8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확정으로 두 달간 ‘반짝 특수’가 일었던 것을 빼곤 ‘세종시 수정’ 논의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다가 올 5월부터 원룸구입과 아파트전세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충북도가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로 옮기는 공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국책기관 직원들이 아파트를 사면 취득세, 등록세 감면혜택을 주는 조례도 만들었다.

오송고(12월 착공), 오송유치원이 2012∼2013년 신설되고 대진교육재단의 자율형 사립고도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에 터를 마련, 개교하는 안이 논의 되고 있다. 오송지역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들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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