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깊어가는 늦가을에 어울리는 두 국내 밴드의 음악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앵콜요청금지'로 순식간에 인디게의 스타 밴드가 된 브로콜리 너마저와 이 밴드 출신의 보컬리스트 '계피'가 결성한 프로젝트 듀오 가을방학이 새 앨범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지난달 발표한 공식 2집 '졸업'은 지난해 보컬리스트 계피가 탈퇴한 후 완성된 것으로 밴드 자체 레이블인 '스튜디오 브로콜리'를 통해 발매됐다. 데뷔 앨범처럼 사랑과 삶, 인간관계에 관한 보편적이면서 소박하고, 담백하면서 감성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1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사의 소재가 더 넓고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졸업과 취업의 세계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을 그린 '졸업', 가족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할머니', 소통의 문제를 짚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의 이해' 등 총 11곡이 담겼다. 데뷔 앨범보다 록적인 성향이 강화된 '환절기' 같은 곡도 눈에 띈다.
브로콜리 너마저와 달리 대부분의 곡이 어쿠스틱 편성으로 조용하게 완성돼 늦가을의 정서에 더욱 잘 어울린다. 브로콜리 너마저, 우쿨렐레 피크닉을 거친 계피의 한결 밝아진 목소리와 정바비의 간결하면서도 '쫀득한' 작곡 솜씨가 빛을 발하는 12곡이 앨범을 채우고 있다.
때 묻지 않은 20대의 감성을 생생하게 그려낸 일상적인 가사와 가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멜로디의 여리고 화사한 전개가 듣는 이를 끌어당긴다.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인기 있는 남자애' 등 재미있는 가사와 단출한 편곡이 인상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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