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문구업계 '새영역 개척' 생존게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가만 있으면 죽는다." 최근 문구업계에서 느껴지는 비장한 분위기다. 위축되는 시장에 위기감을 느낀 업체들이 각자 살길 찾기에 여념이 없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은 지난달 29일 베니건스 운영사인 롸이즈온을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베니건스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3위 업체. 바른손은 이번 합병을 통해 커피 및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5월에는 서울 인사동에 커피전문점 '스타문커피'를 개점하기도 했다. 스타문커피는 바른손이 수년전 파주영어마을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던 커피숍 브랜드다. 오래 전 접어 뒀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셈이다.

바른손이 신사업 개척에 나선 것은 문구시장 위축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바른손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시장 규모가 줄고 중국산 제품이 물밀듯 들어와 안정적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른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등 전자제품이 발달하며 상대적으로 문구시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필기구 등 문구제품에 대한 수요도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나미도 위기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5%, 2009년 3%, 올 상반기 1.5%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계속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모나미는 신사업 개척 정도가 아니라 사무용품 유통업체로 아예 업종 전환을 모색 중이다. 현재 이 회사는 유통 브랜드 '오피스플러스', 사무용품 편의점 '모나미스테이션' 등을 운영 중이다. 전체 매출액 중 70% 가량을 유통부문이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2175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유통부문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최근 스포츠용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문구업 외 신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제품의 저가공세와 IT발달로 노트시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스포츠용품 사업 진출은 난관 돌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내에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스포츠용품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달 출시한 배드민턴 라켓, 셔틀콕에 이어 우산, 담요 등 생활용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점차 위축돼 이제 문구사업에만 올인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문구업체들의 신사업 개척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승종 기자 hanarum@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