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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와 BMW는 왜 자전거를 만들었나

최종수정 2010.10.27 09:04 기사입력 2010.09.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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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캐딜락, 시보레, 사브, 투싼, 쏘나타, 쏘울. 차에 관심이 없어도 알 수 있을만한 국내외 유명 브랜드다. 공통점이라고 해봐야 바퀴가 4개인 것을 제외하고는 디자인과 사양이 제각각이다. 또 이들의 공통점은 같은 이름을 가진 자전거가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의 이름을 가진 자전거가 등장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알톤스포츠가 시보레, 사브 등과 브랜드 자전거 개발 및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캐딜락 자전거를 출시했다. 삼천리자전거도 지난 7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기 자동차 이름을 딴 자전거를 선보였다.

▲쏘나타 미니벨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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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달린 이동수단 '다른 뿌리'
오늘날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전거와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목적이 같다. 바퀴의 발명으로 짐을 옮길 수 있는 수레가 등장했고, 탈 것에 적용되면서 자전거와 자동차로 나뉘게 됐다.

하지만 자전거와 자동차는 알고 보면 다른 뿌리를 가지고 있다. 어원에서 그 차이가 명확하다. 자전거를 뜻하는 'Bicycle'은 '2'를 뜻하는 라틴어 'bi'와 '바퀴'를 뜻하는 그리스어 'cycle'이 결합됐다.

자동차를 뜻하는 'Automoblie'은 '스스로'를 뜻하는 'auto'와 '움직이는'을 뜻하는 라틴어 'mobilis'가 더해져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가 됐다.
자전거는 페달을 달아 자가동력을 사용하는 탈 것인 반면, 자동차는 내연기관과 같은 엔진 따위의 힘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탈 것을 뜻한다.

◆브랜드 홍보효과 '톡톡'
이처럼 제각기 다른 원리를 가진 탈 것인 자전거와 자동차에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은 왜일까? 업계에서는 일단 외우기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자동차 이름이라면 따로 홍보할 필요도 없다. 자전거 구입여부를 떠나 각각의 자동차의 디자인이 어떻게 자전거에 적용됐는지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쉽게 이슈가 된다.

표정훈 알톤스포츠 이사는 "대중적으로 이미 알려졌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자사브랜드와 함께 자동차 이름을 단 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며 "이름에 걸맞게 고급, MTB 등 차별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김철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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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와 현대자동차의 만남에는 숨겨진 뒷얘기가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자전거 생산 1위인 삼천리자전거가 기아자동차의 전신이었던 때에서 시작됐다.

1944년 기아자동차를 설립한 고 김철호 회장은 국내 최초의 자전거 3000리호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기아자동차의 자전거사업부문은 1979년 분사, 지금의 삼천리자전거가 됐고 기아자동차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결국 현대자동차에 인수됐다.

결국 지금은 지분정리 등으로 양 사간 관계는 없지만, 김철호 회장의 손자인 김석호씨는 현재 삼천리자전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고 김 회장의 자동차에 대한 꿈은 세대를 넘어 삼천리자전거와 현대자동차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BMW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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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체도 자전거에 눈독
자전거 업체의 자동차 이름달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들도 자전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BMW나 페라리, 아우디 등 해외차 브랜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독창적인 자전거를 선보이고 있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급차를 생산하는 이들은 왜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일까?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자전거를 활용한다.

브랜드 충성도는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값비싼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소비자라면 추후 자사 브랜드의 자동차도 구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입자동차업체 관계자는 "다양하게 추구하고 있는 럭셔리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자전거 외에도 오토바이 등 이동수단을 최대로 활용해 브랜드의 이미지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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