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일 미국 및 유럽 주가는 급락했고 유럽 재정불량국들의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은행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전세계 자금이 자산 피난처로 인식된 미국 및 독일 국채, 엔화와 스위스프랑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 유럽은행 건전성 우려 증폭 = 유럽 공포는 지난 7월 말 발표된 유럽 은행 스트레스테스트로부터 촉발됐다. 전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분석한 결과 일부 은행들이 잠재적 악성 부채 규모를 축소해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은행들이 지나치게 낮게 정해진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의 가이드라인을 악용, 일부 부채를 평가에서 제외시켰다고 지적했다. 거래 목적의 국채는 일일 변동량이 크다는 이유로 배제시켰으며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악성 부채 역시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상당수의 은행들이 매도 포지션을 취한 불량재정국들의 국채를 제외하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새롭게 제정된 바젤III의 자기자본비율 역시 유럽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10개 대형은행이 티어1비율(핵심 자기자본비율)을 10%로 높이기 위해서는 무려 1050억유로(135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현재 강화된 은행 규제가 경제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 27개 국가 중 유일하게 바젤위 협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 투자자, 안전자산으로 '엑소더스' = 개선된 미국 8월 고용지표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유럽 공포로 단숨에 급증했다. 전일 엔화는 유로대비 9년래 최고치인 106.53엔을, 달러대비 15년래 최고치인 83.49엔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 역시 유로 대비 1.2840스위스프랑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경신했다. 금값 역시 온스당 125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줄줄이 하락했다. 전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0bp 급락한 2.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2bp 하락한 3.67%를, 2년만기 국채금리도 3bp 떨어진 0.49%를 나타냈다.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2년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치인 0.5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재정불량국으로 지목된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독일 10년만기 국채금리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국채금리간 스프레드는 사상최대치까지 벌어졌다. 독일과 그리스 국채금리간 스프레드는 지난 5월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독일-포르투갈 스프레드는 355bp, 독일-아일랜드는 372bp, 독일-그리스는 944bp를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미끄러졌는데 은행주가 평균 1.4% 빠지며 하락을 주도했다. 바클레이스는 2.7% 하락했으며 BNP파리바와 스페인 BBVA는 2.1% 빠졌다. 또한 포르투갈 은행권이 지난달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역대 최대 금액을 대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위기감이 전 산업종으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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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3%, S&P500지수는 1.15%, 나스닥지수 역시1.11% 미끄러졌다.


UBS의 알리스테어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CEBS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유럽 은행의 포괄적인 모습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면서 "CEBS는 유럽 은행권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주력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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