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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도 이젠 투자상품"...이길원 모텔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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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고수들의 투자전략] 이길원 모텔사랑 대표

"모텔업도 떳떳이 명함을 만들 수 있는 업종으로 변해야 한다. 모텔부터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 내야 숙박업이 발전할 수 있다."

궁금했다. 부동산 불황기에 모텔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다는 이길원씨. 지난해 모텔 투자 경험담을 담은 '나는 모텔로 돈 벌러 간다'는 책을 펴낸 모텔 전문 투자가이기도 하다.
만나자마다 대뜸 "왜 하필 모텔 투자를 하냐"는 질문부터 던졌다. 이씨 대답은 이랬다. "상가 수익률이 5% 안팎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수익률도 10% 미만이다. 반면 모텔은 20% 이상의 수익이 난다. 이 정도 수익이 나는 상품도 드물다. 모텔이 비즈니스모텔 가족모텔 등으로 변화하면서 양지로 나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더 이상 쉬쉬하면서 하는 투자가 아니다."

이씨는 모텔 투자와 중개업에 이어 위탁관리사업도 준비 중이다. 아직은 모텔에 대한 선입견으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그의 소망대로 모텔이 양지 산업이 될 수 있을지 판단하긴 어려웠다.

일단 판단은 미뤄놓고 국내 모텔 투자의 고수로 꼽힌다는 이씨에게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계기를 물어봤다.
그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것은 '내 집 마련'이란 꿈 때문이었다. 1989년 서울 개포 주공아파트를 2100만원에 살 기회가 있었는데 보일러 수리비용이 200만원정도 든다는 점이 걸려 사지 않았다. 6개월 후 개포 주공아파트 가격은 6000만원대로 뛰었다.

"살 기회를 놓친 집이 6개월 사이 3배가 뛰는 것을 보고 월급쟁이의 한계를 느꼈다. 잘 다니던 여행사를 그만두고 중개소에 취업해 월급 30만원을 받으면서 일했다."

이씨는 1994년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약국 중개를 전문으로 했다. 이후 재건축 투자를 병행하다 2001년부터 모텔 중개업과 투자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씨가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5억~6억원이 넘는다. 전주 등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모텔과 모텔중개 수수료, 위탁관리 수수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다. '모텔사랑'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투자 강의를 다닐 정도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이같은 성공비결은 부지런함에 있다. 현장답사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탄탄한 정보력을 갖췄다.

"모텔 투자를 생계형으로 할 수도 있다. 잘 찾아보면 지방에서 보증금 1억~2억원을 내고 모텔 임대업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이런 곳들의 월 매출은 500만~600만원 정도 된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라면 모텔에서 거주하면서 사업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떤 모텔에 투자해야 할까.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하고 수요가 많은 업무 밀집지역이나 관광지가 좋다.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춘 곳과 10대에서 장년층까지 연령층을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곳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러브호텔 같은 모텔업은 대상층이 한정된 곳이라 의외로 수익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이 출장 등의 업무로 모텔에 숙박할 경우 이런 곳을 들어가기 꺼려한다는게 그 이유다. 비즈니스나 가족이 쉴 수 있는 공간이란 점을 부각하는 곳이 더 낫다." 이씨가 강조하는 모텔 투자 요령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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