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문책론이 거세다. 8.8개각 대상자 중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공직 후보자 3명이 사퇴하면서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30∼31일 천안시 지식경제부 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선 계파와 성향을 불문하고 "이번 개각을 주도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을 문책해야 한다"는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고, 친이(친이명박)계 소장파인 한 의원은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등 인사라인은 모두 문책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문책 대상자를 적시하기도 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청와대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은 한나라당이 모처럼 청와대를 향해 '반기'를 든 셈이다.


여당 내부에서 성토가 빗발치는 배경에는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현 정권 출범 초기 '강부자', '고소영' 등의 내각 파동을 겪었지만 개각 때 마다 후보자들의 위장전입과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등은 단골 메뉴로 등장, 여권 전체를 곤경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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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부실한 인사검증은 국정 운영에 혼선을 불러온다. 이번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당분간 국무회의를 주재할 내각 책임자가 부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맞아 천명한 '공정한 사회' 가치는 출발부터 타격을 입게 된 점도 뼈아프다. 차기 인선이 이뤄질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시간과 노력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특히 여권 내부의 불협화음은 정권의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정권마다 발생한 레임덕의 단초는 여권 내부의 '반기'였고, 이로 인한 국정 혼란의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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