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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유가연동제 부작용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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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최근 유럽의 가스업체들이 유가연동제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연동제는 가스가격을 유가의 변화에 반영해 책정하는 것이다. 유가와 연동되면 가격을 예측할 수 있고 가격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연동제 대상 장기계약물이 현물가격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고 공급과잉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천연가스시장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장기 천연가스 구매계약을 맺은 유럽의 주요 에너지기업들은 구매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에너지기업인 E.ON은 천연가스 공급회사들과의 협상에서 석유가격과 연동된 천연가스 가격을 인하하는데 실패하면 올 4분기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GDP수에즈 또한 유사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LNG)의 공급과잉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LNG수입 터미널을 통해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가격이 기존의 기업들이 판매하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기존의 기업들은 고객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E,ON의 최고경영자인 요하네스 테이센은 지난 10일 E.ON이 현물 시장가격이 반영된 가격수준보다 유가연동제의 적용을 받는 장기계약 구매가격의 수준이 높아서 작년 10월부터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인해 E.ON은 올해 가을 주요 공급기업들과 장기구매계약에 대한 재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기업명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가즈프롬,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 네덜란드의 가스테라가 거론된다. E.ON측은 재협상에서 가격 뿐만 아니라 장기구매계약의 근본적인 구조에 대해서도 논의를 희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천연가스의 구매가격을 낮추는 것 뿐만아닐 향후 유가연동가격제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도다. 이 회사는 현재의 천연가스 시장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구매계약이 시장상황에 맞도록 수정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E.ON은 현재 천연가스 판매가 손해를 입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고, 공급 회사들이 천연가스 시장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가격협상을 재개할 충분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가격협상과 비교할때 이번 협상의 가격 인하 목표가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커서 이를 둘러싼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현재 천연가스의 현물시장가격과 장기구매계약물량의 가격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독일 E.ON은 장기계약으로 구입한 물량을 현물시장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도록 계약을 갱신하게 되면 손해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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