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4000억원짜리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투자자들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이제 시장은 다음 상장폐지 후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0여개의 코스닥업체들이 상장사 타이틀을 내려놓은데 이어 4000억원짜리 회사까지 이 대열에 합류, 투자자들은 패닉 상태다.
23일 상장폐지된 네오세미테크를 비롯해 올들어 현재까지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의 수는 총 59개에 이른다. 이달 들어 퓨처인포넷과 쎄라텍 다휘 등이 퇴출의 철퇴를 맞았고, 지난 6월에는 샤인시스템 알이엔 등의 우회상장업체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쫓겨났다.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도 핸디소프트 인네트 엠씨티티코어 등 여럿이다. 대부분 경영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 핸디소프트와 인네트는 동일 ‘기업사냥꾼’으로부터 인수된 뒤 해외자원개발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경영 및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꾼은 거액을 횡령했고, '자원개발 테마주'에 열풍에 편승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핸디소프트와 인네트는 각각 1999년, 2000년 상장한 코스닥 1세대로 국내 대표 코스닥 상장 IT기업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2000년 중반 이후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다 경영권 분쟁 등 부침을 겪어왔는데 이번 횡령 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상장폐지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았다.
최근 퓨처인포넷과 쎄라텍은 횡령 및 배임혐의와 증권신고서 허위기재 등의 혐의로 심한 부침을 겪은 끝에 이달 1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는 타당하다'는 통고를 받았다.
퓨처인포넷은 임병동 전 대표이사의 대주주 등극 이후의 경영부실, 회사 자금 유용 등을 놓고 회사 임직원과 전 대표이사 사이의 책임공방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쎄라텍 역시 악화된 재무재표와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등으로 고초를 겪은 뒤 상폐 운명에 처해졌다. 이 업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애초 86억원이라고 집계했다가 이후 373억원으로 급하게 정정,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편, 현재와 같은 추이대로라면 올해 퇴출 코스닥 상장사의 수가 작년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작년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의 수는 총 65개로 아이드림 케이엠에스 등이 여기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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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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