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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명 중 한국인 단 1명 '현지화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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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말레이시아 공장 르포

하루 600t 고무나무 중질섬유판 재탄생
향후 베트남.호주 진출..글로벌 톱 야망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 방향으로 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면 닐라이 공업단지(Nilai Industrial Estate)에 도착한다. 건물 2,3층 높이의 야자수가 나란히 자라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동화기업(대표 김종수)의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가운데 하나인 닐라이공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13만6400여㎡ 부지에 세워진 이 공장에선 하루 450㎥에 달하는 중질섬유판(MDF)을 쏟아낸다. 동화기업의 '목질판상재 글로벌 No 1'의 꿈이 태동하고 있는 해외 전초기지인 셈이다.

◆철저한 현지화…"말련은 제2의 홈마켓"

박용근 공장장은 "여기서 만들어지는 MDF의 70%는 말레이시아 현지 가구업체로 공급된다"며 "나머지 제품은 중동이나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어, 이곳은 동화기업의 전략적 생산기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이 2000년대 초 해외진출을 추진하며 말레이시아를 전초기지로 선정한 이유는 고무나무 등 원료 수급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수입 침엽수나 가구용 원목을 자르고 난 짜투리로 MDF를 만드는 국내와는 달리, 말레이시아에서는 고무 채취가 끝난 고무나무를 사용한다. 고무 수액이 나오는 껍질을 제거하고 남은 내부 목질부분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강도가 낮아 분쇄가 쉽다. 닐라이 공장에서는 하루에 약 600t의 고무나무가 MDF로 새롭게 탄생한다.

박 공장장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고무나무 경작이 줄고 팜야자 경작이 늘고 있다"며 "팜야자의 섬유질을 활용해 MDF를 생산하는 방안도 개발 완료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공장에 약 140여명의 현지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은 박 공장장 1명 뿐이라는 사실. 그만큼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그는 "조만간 현지 근무자로 공장장을 임명하고 현지 자체적으로 공장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해외 법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향후 베트남ㆍ호주 등 진출…세게최고 MDF기업으로 도약

동화기업은 닐라이 외에도 말레이시아 북부지역인 쿨림(Kulim)과 머복(Merbok)에 각각 약 500㎥, 700㎥ 규모의 MDF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생산규모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업체 '에버그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공장들은 모두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 당시 부도를 맞아 파산했던 곳이다. 동화기업이 인수한 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김종수 동화기업 대표는 "단일 업종에서 수십년간 쌓아온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 때문"이라며 "사업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 공장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말레이시아에서 쌓은 노하우를 2012년 완공될 베트남 생산법인에도 전파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와 달리 처음부터 공장을 우리 손으로 짓는다는 차이가 있다"며 "향후에는 MDF 선진국인 호주 시장에 진출,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닐라이=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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