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토지사업 포기 선언의 '불똥'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LH공사가 전국에 벌여놓은 사업 414개 중 138개 사업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H공사가 이미 사업 포기 지역으로 선포한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 파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13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LH공사의 사업 포기 선언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극단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경기 파주 교하3지구의 경우 주민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이주비용을 마련했고, 현재까지 재개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이자를 비롯한 빚더미에 앉게 됐다. 황 의원은 "정부와 국영기업을 믿고 있던 주민들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대부분의 국회들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뉴타운 공약'으로 당선된 만큼 당장 공약 이행에 제동이 걸렸다. 때문에 이들 의원은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한 의원은 "우리 지역은 지난해 LH공사가 재개발을 사업을 지정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아직 재개발 사업이 지정이 안 된 다른 지역구 의원들은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충북 청원군이 지역구인 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LH 공사는 청원군 보금자리주택사업 등 친서민을 위한 사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위원장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는 오는 24일 LH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송광호 위원장은 "LH공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며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LH공사의 부채 원인과 자구책이 있는지 따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선 LH공사의 사업 중단 선언의 원인인 109조원의 부채를 놓고 여야간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LH공사의 늘어난 부채가 참여정부 당시 방대한 국책사업 추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가 한국주택공사와 토지공사를 무리하게 통합하면서 발생한 부채라고 맞서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 수석 부의장은 전날 오전 '민주당 경기도 기초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LH공사의 2009년 부채인 109조원를 기준으로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서 늘어난 부채는 각각 46조원, 42조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LH공사의 부채 문제는 과도한 국책사업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야당에서 이를 현 정부가 추진한 주택-토지 공사의 합병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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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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