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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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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인력 육성 뒷받침돼야
거래소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을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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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우리나라에 자본시장이 개설된 지 54년이 됐다. 1956년에 12개의 상장기업으로 문을 연 우리 증권시장은 경제발전을 견인하며 불과 반세기만에 상장기업수와 거래대금, 시가총액에서 세계 10위권의 주목받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파생상품시장 지수관련 상품 거래량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진 자본시장들과 비교하면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자본시장이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첫째, 신상품 개발과 투자분석, 리스크 평가 및 관리업무를 수행할 금융전문인력의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실시한 세계 경쟁력 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전문인력의 구인수준 및 외국인 고급인력 보유현황은 경쟁국인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전문인력 관리를 위한 업계와 유관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해외 유수 금융인력을 적절히 유치, 선진투자은행의 시스템과 전략, 문화를 국내 금융산업에 융화시킴으로써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본시장의 참가자인 투자자가 자본시장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자본시장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일반 투자자들이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시장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와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잘못된 투자관행을 바로잡는 것 역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이와 함께 자본시장의 안전판이자 투자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역할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셋째, 금융투자업계의 체질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상업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간의 칸막이가 사라짐에 따라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여건은 마련돼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미국 등이 금융개혁법을 통해 자국 투자은행의 업무를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국내 투자은행의 규모 확대 등을 통해 국제시장에서의 평판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증권사 등 규모에 의한 경쟁이 곤란한 경우에는 다양한 고객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문화된 금융투자회사로 특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본시장의 중심에 있는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IT기술의 발전과 금융규제 완화로 인해 이제 투자자들은 국경을 넘어 거래하고, 기업은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에서 증권을 발행하며, 투자은행(IB)들도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환경의 변화는 자본시장 간의 경쟁을 촉발시켜 NYSE-Euronext, Nasdaq-OMX 등 지역을 초월하는 거대 거래소가 탄생하고, 보다 낮은 거래비용과 빠른 매매체결 속도를 무기로 하는 대체거래시스템(ATS)이 기존 거래소의 영역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우리 거래소도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비용절감,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정부와 함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운영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진입 및 퇴출, 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의 개선, 불공정거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증시 건전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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