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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집 좀 팔아달라"...중개업소마다 절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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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외형적으로 멀쩡해보이는 집 가진 사람들. 그러나 그들의 속은 숯검둥이다. 빚에 쪼들려 ‘이자노예’가 된 집주인들은 이제 집 팔자고 나섰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마다 초급매물들이 넘친다.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 신도시 및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중개업소는 아예 개점 휴업상태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 강남북, 수도권지역을 망라해 일반적인 양상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델하우스마다 '떴다방'(이동중개업자)과 투기꾼, 수요자들이 어우러져 장사진을 이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가격 급락에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17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반포자이 116㎡는 5억원 하락한 12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대치동 아이파크 85㎡는 전 고점인 2008년 12억7500만원에 비해 1억원 내린 1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는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전고점 대비 무려 6억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는 "자고 일어나면 1000만원 이상씩 떨어지고 있어 빚에 몰린 사람들이 급매로 처분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타워팰리스1차 183㎡ 매매가격을 보면 2008년 1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난해 2월 16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20억2500만원까지 반등했지만 거래가 끊겼고, 지난 5월에는 16억원에 거래됐다. 2년여만에 6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D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거래되는 것은 ‘천운(天運)’과 같다"고 말했다.

잠실 잠실 트리지움 150㎡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4월 21억원이었던 것이 현재는 17억원으로 4억원 하락했다.H공인 관계자는 "3개월 전 21억원이었던 것이 4억원이나 낮춰 새 집주인을 찾고 있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며 "대형일수록 매수세가 없어 집주인들이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개업소들은 수십개의 매물을 갖고 있지만 팔지 못하고 있다.

용인 신봉동의 J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6년 6억원이었던 A아파트 166㎡가 매입당시 가격으로 하락하자 집주인이 5억5000만원에 내놨지만 팔리지 않는다”며 “이 주인은 1억원의 빚이 있어 손해를 보고라고 팔겠다고 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의 한 중개업자도 "급매물만 30여건이 나왔다"면서 "올초에 비해 건수가 두배 이상 늘었고 가격도 수억원 내렸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거래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이자폭탄에 짓눌려 사는 '하우스 푸어'들이 집을 팔기 위해 아우성치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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