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소비가 다시 늘고 있어
사모펀드·랩 자금 밀물... '선순환' 기대감
부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였던 씀씀이를 다시 늘리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비는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경기 선순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분당에 사는 김 모씨(45)는 "대기를 걸어놓고 가방이 왔다는 연락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며 "명품 가방 수요가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고소득층의 지출 증가는 현장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수천만원대의 파르미지아니 등 명품 시계 전시회에 수십명의 고객들이 몰리면서 일부 제품은 조기 완판(完販)됐다. 또 1억원을 호가하는 캐딜락, 재규어, 밴츠, 포르쉐 등 명품 수입차들도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유한계층의 사모펀드 및 자문형 랩 가입과 50억원대를 웃도는 초호화 주택 구입도 크게 늘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85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비상장 삼성SDS 주식에 투자하는 유진맞춤사모증권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300억원 가까이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들 대부분은 목표 수익률(10~20%)을 정해놓고 달성되면 바로 청산하는 방식으로, 주로 강남 부유층들이 고객이다. 이와함께 강남 투자시장에서는 자문형 랩도 유행이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10억원대를 웃도는 초호화 주택 거래는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판교신도시에 공급한 테라스하우스 '월든힐스'는 13~14억원을 호가했지만 지난달 중순 청약에서 68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도심내 10억원대를 웃도는 주상복합 경매물건도 경쟁률이 10대1을 웃도는 등 부유층의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처럼 부자들의 씀씀이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국내 명품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몽블랑은 최근 인터내셔날 CEO 루츠 베이커가 방한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으며 카르띠에,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한국에서 전시회와 회고전 등을 개최하며 부유층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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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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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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