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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박근혜, 정중동 행보 속 차기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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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주요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을 향한 기나긴 레이스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의 존재감은 지난달 29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5년 2개월 만에 본회의 단상 앞에 선 박 전 대표는 "국가균형발전과 신뢰의 정치가 중요하다"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했다. 수정안은 결국 야당과 친박계의 공조 속에 부결됐다. 세종시 정국에서 지나치게 원칙만을 강조, 고집스러운 지도자의 이미지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하튼 현실정치에서 박근혜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본인의 동의 없이 여권 핵심에서 특정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그널을 확실히 심어준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행보 중 눈여겨볼 대목은 18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활동이다. 대권을 꿈꾸는 지도자들은 대개 외교, 통일, 안보 등의 거대담론을 다루는 상임위에서 활동하지만 박근혜의 선택은 경제였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가 콘텐츠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의 기획재정위 선택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1일 기획재정위 첫 데뷔 무대에서 노련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성장을 중시하는 MB노믹스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복지와 분배의 가치에 방점을 찍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18대 국회 전반기에서도 보건복지위를 선택,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물론 양극화에 따른 복지문제에 천착했다.
박 전 대표는 아울러 트위터(twitter)를 통한 소통정치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4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 누적 방문자수만 1000만명에 육박하는 인터넷 파워를 자랑하는 정치인이다. 트위터 개설은 지방선거 패인 중 하나가 젊은층과의 교감 부족인 만큼 이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안녕하십니까, 박근혜 입니다. 저도 이제 트위터를 시작합니다"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트위터 개설 하루 만에 본인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팔로어들이 9000명을 넘어서자 1일 오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직접 글을 남기는 애정을 보였다. 최대 현안이었던 세종시 문제가 일단락됐던 만큼 박 전 대표는 최근 가장 각광받은 의사소통수단인 트위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전 대표의 차기 지지율은 30%대 중반을 상회하며 타의추종을 불허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20%대 초반으로까지 떨어졌다. 차기 대선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2년 6개월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박 전 대표의 차기 행보가 어디로 향할 지 정치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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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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