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교수의 체험담입니다. 어느 날 학생들에게 과제물을 줬습니다. 채점을 끝낸 후 똑같은 코멘트를 적은 평가서를 3명에게 보냈습니다. 평가 내용은 “여기에는 너무 많이 것이 들어 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평가를 보고 자신을 찾아온 세 학생의 반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첫 번째 학생은 그를 찾아와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이 과목에서 낙제하는 건가요? 교수님은 제가 핵심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전 늘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요. 끝내 졸업도 못 할 테니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는 편이 낫겠어요. 아마 저는 취직도 못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게 될 거에요. 그러다 볼품없고 못생긴 마누라를 만나겠죠.”


두 번째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이 주제의 다른 측면을 더 탐구해보길 바라시는 건가요? 그럼 이 주제에 관해 보고서를 하나 더 써볼게요. 제가 좀 더 깊이 파고들어 보고서를 제출하면 확실하게 A학점을 주실 건가요?”


마지막 학생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그 교수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A학점이 확실하죠? 교수님도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이 너무나 많이 들어 있었을 정도니, 당연히 A학점을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평가 내용에 대해 세 학생의 반응은 이렇게 달랐습니다. 한 학생은 절망을 했고, 한 학생은 다시 시도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학생은 같은 코멘트인데도 오히려 자랑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이 과제물을 아주 잘한 것으로 받아들여 A학점을 예견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윗사람으로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라”는 지시를 받은 경우를 상정해 봅시다.


이럴 경우 “왜 나 한테만 지적을 하나? 한번이라도 나에 대해 칭찬한 적이 있던가? 나의 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윗사람 티만 내며 까다롭게 굴까? 나에 대해 무슨 지적을 했는지 기억도 못할 걸 가지고. 그냥 무시해 버리고 내 방식대로 해야지.”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길 바라는 게 틀림없어. 나를 믿어주니 고맙지. 앞으로 더 자주 조언을 구해야겠어. 내가 이 업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관점의 차이는 이렇게 다릅니다. 같은 말이라도 이처럼 달리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월요일의 기적(Thank God It’s Monday-이수경 옮김)을 쓴 록산 에머리크. 그는 해리라는 한 직장인의 변화과정을 관찰했습니다.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투덜거리던 해리가 생각을 바꾸면서부터 윗사람과의 원만한 관계회복,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과정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심술궂게만 여겨지던 윗사람의 모습은 좋게 보여 지기 시작했고,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 수행능력이 놀랄 정도로 향상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내린 결론은 같은 말, 같은 상황이라도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행운이 찾아 오기도 하고, 끔찍한 재앙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단순히 태도를 바꾸기만 해도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것이죠.


지난 토요일 밤 우리들은 자신감으로 무장한 젊은 태극전사들의 골 세리머니를 봤습니다. 빗속에서도 거리의 응원은 열성적이었습니다. 천안함 침몰, 나로호 추락으로 인한 상처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써가는 현장을 목격하며 온 국민들은 빗줄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분위기가 급상승하고, 16강 진출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팀 대부분이 16강에 오른다는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어떤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느냐, 첫 경기를 통한 자신감, 긍정적인 생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생각을 바꾸면 목표에 도달하는 데 그만큼 힘이 덜 들고,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요일 아침 무슨 생각을 하면서 출근하셨습니까? 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열정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열정, 잘못된 생각을 남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두려움으로 시작하는 월요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타성에 젖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 않겠습니까?


록산 에머리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해변에서 뛰어노는 네 살짜리 꼬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 아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놀랍고 새롭게 보인다.”


“생각이나 태도는 교육이나 재능보다, 재산보다, 환경보다,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 개인이나 가정, 조직을 흥하게 할 수도, 망하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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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요일이 왔네”보다는 “아! 월요일”을 외치며 시작하는 하루. 지난주 토요일의 기적을 월요일의 기적,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기적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오늘 하루 생각의 출발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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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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