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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상장사 지분 해외자본으로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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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영국 증시에 물갈이가 한창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가 주를 이루던 상장사 주요 주주가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로 바뀐 데 이어 해외 자본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엄격한 규제와 세금, 연기금 지급 방식 변화로 인해 영국 기관투자자의 지분 비중이 줄어든 반면 해외 '큰손'의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이머징마켓의 국부펀드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100년간 영국 주식시장 자금 구조는 개인 투자자에서 연기금이나 보험기금 등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로 물갈이됐고, 최근에는 해외 자금의 지분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상장사 지분 80%는 영국의 기관투자자가 보유했고, 연기금이 전체 지분의 33%를 차지했다. 10년 전 영국보험인협회(ABI)와 영국연기금협회(NAPF)가 보유한 영국 상장사 지분은 각각 24%, 18%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는 그 비중이 각각 12%로 줄어들었다. 또 상장사 지분 15~20%는 영국 기관투자자를 통해 유입된 해외 자본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해외 투자자가 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투자 자본 급증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영국 보험사 프루덴셜을 들 수 있다. 프루덴셜의 최대 주주는 미국 및 스위스에 기반한 자산운용사 캐피탈이며, 그 2대 주주는 미국 투자업체 블랙록이다.

영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는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한 이머징마켓의 국부펀드다.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운용그룹(NBIM)은 노르웨이 유전으로부터 얻은 수입을 기반으로 2750억파운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 주식시장 자본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NBIM는 현재 영국 기업들의 3대 주주 안에 꾸준히 랭크되고 있으며, 프루덴셜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전 영국 재무보고평의회(FRC) 회장인 크리스토퍼 호그 경은 해외 투자자 비율이 늘어나고 영국 투자자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영국의 규정과 세금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BI는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보험업체들의 포트폴리오 상당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도록 요구한 이후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한 NAPF의 린제이 톰린슨 회장은 “규정과 세금폭탄이 저축 패턴과 투자전략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연금지급방식으로 확정급여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현재보다 200만명 더 많았으며 20년 전에는 확정급여제도 가입자가 560만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79년 외환관리 제도를 폐지하기 전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은 극히 일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기관들은 더 이상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없게 됐다"며 "영국 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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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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