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 더뎌 원금 복구 장시간 걸릴 듯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투자자 A씨는 요즘 베트남펀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3년 전에 우리나라에 베트남 투자 열풍이 불 때 남들 따라서 가입했지만 가입한 시기를 정점으로 수익률이 내리막을 걸어 아직도 -45%정도에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폐쇄형으로 들어가서 중간에 환매도 하지 못하고 마냥 기다렸지만 가입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토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베트남펀드인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펀드의 3년 수익률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43.35%를 기록했다.
순자산액 2244억원 규모의 초대형급인 이 펀드는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 증시가 1000포인트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을 때 설정됐다. 하지만 설정 직후부터 금융위기가 시작되며 베트남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2009년 초에는 230포인트대까지 폭락했다. 현재는 510포인트 전후로 회복했지만 당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베트남 증시가 하락하자 베트남 주식에 자산의 대다수를 투자하는 이 펀드의 수익률 역시 하락하기 시작했고 A씨와 같이 2007년 초를 전후로 베트남펀드에 돈을 거치식으로 투자한 사람들은 여전히 커다란 손실을 보고 있다. 그리고 현재 A씨를 비롯한 베트남펀드 투자자들은 환매와 추불(추가불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문제는 향후 베트남증시가 지난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는 점이다. 정문석 한화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경제에 대해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좋아지면서 베트남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 회복으로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하반기부터는 베트남 증시의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들의 투자자금이 들어와야 살아나게 되는 베트남 증시의 특성상 글로벌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현재 베트남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기 때문에 3년 이상 장기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원금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폐쇄형펀드의 만료기간이 끝나면 비중을 축소해서 차라리 다른 지역이나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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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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