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같았으면 돌파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지만, 지금은 60일선(1644p)과 120일선(1634p)의 저항을 바로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바로 '모멘텀 부재'에 대한 우려 때문. 특히 전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미 시장에서 우려하던 경기모멘텀 둔화가 지표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면 전환을 위한 단기적인 모멘텀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에너지 축적과정은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박스권 상단(1660선) 부근에서 현금비중을 늘린 이후 다시금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을, 또는 시장내 차별화의 심화 가능성을 겨냥한 핵심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권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3일째 상승, 5-20일선을 웃돌면서 추가상승 기반도 마련됐다. 유럽 리스크 완화가 결정적이다.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48억유로)을 내놓고 유로권이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그리스 재정위기는 해결의 가닥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그리스 재정위기로 지수가 급락했던 만큼 수습과정에서 악재가 확대되기 직전 수준(1660선)까지 되돌림이 가능해 보인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은 국내 경기모멘텀의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의 가장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다. 물론 국내 경기모멘텀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올해 들어서 형성되기 시작했고 지난 달 국내 증시의 두드러진 부진세나 급격하게 위축된 거래규모 속에는 그러한 불안심리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큰 흐름에서의 경기사이클이 하강국면으로 전환된다면 증시 전반에 걸친 강한 상승탄력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하방 지지력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어 미국 증시의 견조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빠른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 여전히 2007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중국 증시▲그리스 등 남유럽 충격의 진정에
따라 달러화의 추가적인 강세는 점차 제한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하방 지지력 차원을 뛰어넘는 차별화 모멘텀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2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소비의 점진적인 회복과 중국 경제의 빠른 경기회복이 국내 수출경기 호조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하락반전 역시 소비와 건설 등 내수의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핵심적인 수출업체들의 실적 차별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경기선행지수와 함께 발표된 산업생산지표의 상승세는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설비가동률도 아직까지는 방향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 경기 모멘텀이 꺾여서 고난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어제 발표된 경기선행지수만을 놓고 하락기울기를 논하기 어렵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나 산업생산이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비춰 보면 시장의 무덤덤한 반응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상황이다.
시장은 다시 기술적으로 저항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과연 저항선을 뚫을 만큼의 모티브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모멘텀 플레이를 하기에는 다소 급하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시장에 부담 요인들이 즐비할 때는 움츠러들어 있는 장세가 당장은 답답해도 후일을 도모하기에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분명 서두를 시점은 아니다. 장세가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도 있고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부담 요인들을 해소하는 과정이 선행되는 것을 지켜보는 테스트 구간을 거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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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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