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열린 개방형 IPTV시대, 풀어야할 과제 산적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KT를 필두로 SK브로드밴드와 통합LG텔레콤 등 통신 3사가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오픈마켓 개념을 접목한 개방형 IPTV서비스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콘텐츠 소비시장의 붐업 가능성을 놓고 업계와 소비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개방형IPTV서비스가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착근하기까지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를 비롯한 인터넷TV 3사는 진입 장벽이 높던 채널과 VOD서비스 시장을 전격 개방해 외부 사업자는 물론 개인 콘텐츠 제작자가 유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르면 연말부터 스마트폰과 같은 'TV용 앱스토어'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미국 버라이즌사는 IPTV서비스인 '피오스'를 통해 지난해부터 부분적인 앱스토어 개념을 접목시켰고, 삼성전자 역시 연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TV앱스' 서비스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처럼 개방형 IPTV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방송통신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이 TV 속에서 어우러지는 본격적인 '미디어 빅뱅 시대'가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수년전 '쌍방향의 똑똑한 TV'라는 수식어를 달고 시장에 등장했지만 현실적 장벽때문에 케이블TV의 아류 정도로 취급됐던 IPTV가 본격적인 2.0시대를 맞아 기지개를 켜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제대로만 정착한다면 시청자들이 과거 수십년간 일방적 미디어로 받아들였던 TV의 개념도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 이상으로 급격한 변화와 충격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시점에서 활성화 여부를 점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며 다양한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한 IPTV 전문가는 "근본적으로 이같은 IPTV 개방화는 케이블TV와의 경쟁에서 밀린 IPTV업체들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콘텐츠 수급 방식을 계약자와의 직접 계약 및 최소 개런티 형태에서 수익배분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돈이며, 이 때문에 '개방'의 취지를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수 백개의 채널과 수 만개의 콘텐츠 가운데 개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란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다. 결국 외설과 폭력물 같은 자극적 소재나 시행성 게임을 포함한 지나친 흥미 위주의 콘텐츠가 범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정부-정치권의 법제도적 외부 규제 논의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석채 KT회장이 "한국적 여건하에서 눈살찌푸리는 내용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터치되면 이 무대 자체가 위협받을 수 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것도 이 때문이다.


양질의 킬러 콘텐츠를 발굴, 수급할 기반부터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잠재력있는 중소 제작사들과 개인들에 대한 차별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KT의 경우, 300억원 가량의 오픈IPTV 미디어 생태계 조성펀드를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선택과 집중, 관리 등에서 운영의 묘를 살릴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AD

물리적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한계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방형 IPTV는 누가 먼저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충분히 준비해 제대로 시행하는게 중요하다"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수익분배에 대한 이견조율이나 동영상 품질관리, 성인물 통제와 콘텐츠 심의, 저작권 이슈, UI 개선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