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외교문서]남북한, 비동맹국가 상대 외교전 치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남북한이 지난 1979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담 당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가 22일 공개한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NAM의 정식 회원국이었던 반면, 한국은 회원국이 아니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비동맹 정상회의의 최종 문서에 북한의 입장만 반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의 최대 동맹국이던 쿠바가 작성, 회람한 공동성명 초안엔 "남한에 있는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유엔사령부 해체, 외국군 부대와 시설들을 해체해야 한다"는 문구와 "1972년 7.4남북공동선언의 3대 원칙인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원칙에 기초해 한반도 민중들이 자주와 평화통일을 쟁취하고 외세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로 제3자가 취급할 문제가 아니고 ▲북한만 참여하는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 거론은 부당하고 북한의 입장을 편파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비동맹의 이념과 원칙에 위배된다는 기본 입장을 갖고 당시 회의에 참가한 45개 나라와의 교섭에 나섰다.
또 외무부는 당시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에 상정되거나 토론되는 것 자체를 저지하기 위해 35개 재외공관에 수시로 지침을 내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만일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문제가 토론되고 최종 선언에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경우엔 '공평하고 균형적으로' 들어가도록 하고, 쿠바가 작성한 초안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엔 가능한 많은 참가국이 입장을 유보토록 하는 등의 단계별 목표까지 세웠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가 각 공관에 내려 보낸 비망록엔 ▲아바나 정상회의에 앞서 6월 초 스리랑카에서 열린 비동맹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고, 또 ▲7.4남북공동성명이 유효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토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등의 설득 논리도 제시돼 있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수단, 카메룬 등 아프리카 국가들, 페루·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 등 비동맹 회의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한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보고가 접수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두고 보자' '어쩔 수 없다'며 사실상 북한의 손을 들어 준 나라는 스리랑카, 미얀마(당시 버마), 라이베리아, 이란, 네팔, 오만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