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윤창출이 우선 VS EU 일자리 창출에 주력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대공황 이후 최대 경기침체 속에 글로벌 기업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대처 방법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이 실적을 최우선시하며 구조조정을 일삼는 반면 유럽 기업은 단기적인 이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일자리를 지키는 데 힘쓴다는 것.
4일 뉴욕타임스(NYT)는 경기침체 이후 유럽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처럼 재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는 대신 일자리 보존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선임이코노미스트 길레스 모에크(Gilles Moec)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업체들은 빠른 속도로 인력 개편을 서두르는 반면, 유럽 업체들은 수익성 및 생산력 저하를 묵묵히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유럽기업들이 기업혁신이나 변화에 둔감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녹색기술과 같은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기업혁신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 회복속도에서도 유럽기업들의 성적이 더 우수하다. 163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의 전지전자업체 지멘스(Siemens)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멘스는 금융위기에도 작년 50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고, 2차대전 이전에 주력했던 터빈 생산을 최근 다시 추진해서 큰 수익을 남겼다.
또 새로운 가스터빈 생산기술은 다른 업체들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지멘스가 친환경적인 업체로 거듭나는데도 한 몫을 했다. 녹색기술 개발에 7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던 지멘스는 결국 작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1%나 증가했다.
지멘스와 같은 업체들이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을 이끌어내면서 미국에서도 유럽식 경제모델 도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의지를 보인 것이나 대형은행의 국유화, 자동차 산업의 규제 등도 유럽식 시스템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의 실업률은 10%로 동일하다. 유럽은 스페인과 라트비아가 20%대의 높은 실업률을 보인 반면, 네덜란드와 호주가 각각 4%, 5.4%를 기록하면서 나라마다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의 실업률은 수치만 같을 뿐 실상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작년 독일의 경제는 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실업률은 7.5%로 사실상 2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4%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미국은 오히려 같은 기간 동안 실업률이 10%로 두 배 가량 치솟았다.
똑같이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독일은 일자리 축소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생산력이 떨어지더라도 근로시간을 축소해 더 많은 직원들을 고용함으로써 실업률 해소에 나선 것. 반면 미국의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보다는 수익률 개선이 우선이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 데이타스트림(Thomson Datastream)의 조사결과, 2008년 1분기 6.26%를 기록했던 독일기업들의 마진율은 최근에는 0.58%로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마진율은 7.8%에서 3.6%로 떨어졌을 뿐이다.
이에 따른 결과는 최근 들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이 미국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블딥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면 수익률 창출에 주력한 미국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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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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