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인 시가총액(시총)은 경제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동한다. 시총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그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큰 손해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4일 지난 10년간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미국의 10대 '루저' 기업을 소개했다.


불명예스러운 1위는 10년 사이 시총 4250억 달러가 증발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즈가 차지했다. 시스코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과 함께 1990년대 말 닷컴붐의 가장 큰 승리자였다. 그러나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내리꽂힌 주가는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어 제너럴일렉트릭(GE)가 4230억 달러에 달하는 시총을 잃으며 2위에 올랐다. GE의 주식은 1990년대 후반 말 그대로 '꼭지'까지 치솟았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다음 수순은 가파른 주가 하락이었다. 2001년 잭 웰치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은 제프 이멜트는 전임자만큼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성공한 기업으로 항상 꼽히는 인텔 역시 지난 10년간 시총이 4000억 달러 줄었다. 인텔의 시총은 지난 2000년 8월 5090억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 1090억 달러에 불과하다.

4위는 3900억 달러의 시총 감소를 기록한 MS다. MS는 인텔처럼 주식을 사들이는데 수백억 달러를 소진했다. 지난 2008년 말에는 5년간 주식 매입과 배당에 1150억 달러를 쏟아붓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증발한 시총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5위는 노텔이 차지했다. 온타리오주의 통신 장비업체 노텔은 한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던 주식이었다. 그러나 회계부정 스캔들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회사는 결국 지난해 1월 파산 보호를 신정했고 남은 사업들도 모두 매각했다.


루센트테크놀로지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국 최대 전화 장비 업체였다. 그러나 2001년 분식회계로 인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으며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파산은 면했지만 결국 프랑스계 알카텔에 인수됐고 총 2740억 달러의 시총 감소를 기록, 현재 시장 가치는 고작 110억 달러에 불과하다.


10년간의 시총 감소 '루저' 리스트는 AIG를 빼놓고는 완성될 수 없다. 미국 최대 보험사 AIG는 지난 2008년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미국 정부로 부터 1800억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으며 7위를 차지했다.


한 때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회사였던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그러나 2000년 1월 타임워너의 '최악의 M&A'를 통해 이 해에만 99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AOL은 지난해 12월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청산했지만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10대 루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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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래로 제너럴일렉트릭을 제치고 시총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엑손 모빌도 감소폭이 1920억 달러에 달했고, 마지막 10위는 희대의 분식회계 스캔들로 파산한 월드콤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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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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