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은행 아프리카 은행 및 기업 투자 늘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금을 보유한 중국 은행들이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정부 대 정부로 자금 지원을 펼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재는 중국의 국영 은행이나 투자사들이 직접 아프리카 업체들과 접촉을 하면서 투자 규모도 늘어나게 됐다.
ICBC는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대표 은행으로, 이미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은행 스탠더드 뱅크 그룹(Standard Bank Group)의 55억 달러에 달하는 지분 20%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당시 남아공에 투자한 해외투자 중 최대 규모에 달한 것이었다.
지난 5월 양사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16억 달러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을 따냈다. 보츠와나의 전력발전소는 2013년 완공될 예정이며, 보츠와나 정부는 이번 발전소 개발로 이웃국가인 남아공에 대한 전력 의존도를 낮추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록펠러재단이나 세계은행 등은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거래가 투명성이 결여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아프리카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경우는 많지만, 협상 과정에서의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남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뇌물수수 혐의로 중국기업 누크테크(Nuctech)의 전 회장이자 후진타오 총리의 아들인 후 하이펑을 조사하는 등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에 따른 부정거래 및 비리 등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미비아 정부는 아직까지 후 하이펑의 구체적인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거래 규모는 2005년 40억 달러에서 작년 107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자금이 몰려들면서 아프리카 현지 업체들의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해지게 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가 선진국의 인프라 시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매년 93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도로를 짓고, 상수도와 전력 시설을 개발하는 데 중국은 꼭 필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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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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