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김현정 기자] 'CEO'가 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사람들이 있다.
1978년 제일제당 사장에 취임한 이래 32년째 사장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생명의 이수빈 회장, 1999년 삼성테스코 사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홈플러스그룹 회장까지 오른 이승한 회장, 15년째 한샘을 이끌고 있는 최양하 부회장 등 남들이 한번 하기도 힘들다는 CEO를 10년 넘게 지켜내고 있는 '경영의 달인'들은 변화에 민감하고 자리관리에 철저하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특히 단기성과주의에 매몰돼 장기성장동력을 간과하기 쉬운 전문경영인체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수 CEO'의 존재가치는 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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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파리목숨?..우리는 '장수만세'
삼성그룹에는 유독 장수 CEO들이 많다. 이건희 전 회장 퇴진 이후 진행된 거센 세대교체 바람을 이겨낸 그야말로 '역전의 노장'들이다.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1978년 제일모직 사장을 시작으로 삼성항공, 삼성증권 등을 거치며 32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1996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래 14년째 CEO로 맹활약하며 삼성전자를 세계적 기업으로 일구는데 일조했다.
삼성중공업의 김징완 부회장은 1997년 삼성중공업 조선ㆍ해양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3년째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고 삼성물산의 이상대 부회장 또한 2000년 삼성물산 주택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뒤 10년동안 CEO로 재직하며 삼성물산이 세계적 건설사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꼽힌다.
이 외에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최도석 사장이 2001년 삼성전자에서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이래 삼성의 곳간을 책임지는 재무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며 9년째 CEO자리를 수성중이고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도 1997년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부사장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을 거치며 12년째 CEO로 근무중이다.
LG그룹에서는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이노텍의 허영호 사장이 눈에 띈다.
남용 부회장은 1998년 LG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출발해 12년째 LG그룹의 중추로 활약중이며 허 사장은 2000년 LG마이크론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올초 마이크론과 이노텍과의 합병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욱 한화갤러리아 사장이 지난 1992년 유니버설 베어링사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한화 미주법인 대표, 한화유통ㆍ동양백화점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18년째 CEO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1999년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유통명가 신세계를 일구며 11년재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승한 홈플러스 그룹 회장도 재임기간이 11년째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1991년부터 은행장 3연임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19년째 장수중이며,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 또한 1997년 하나은행장 취임이래 13년째 하나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박종원 코리안 리 사장이 1998년 사장으로 선임된 뒤 4연임하며 12년째 순항중이다.
◆장수CEO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재계에서 이처럼 장수하는 CEO들에게는 특별한 면면이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끊임없는 혁신'과 '철저한 자기관리'다.
동양그룹의 모기업인 동양메이저ㆍ동양시멘트를 이끄는 노영인 부회장은 1996년 동양생명 대표를 시작으로 동양생명과 동양시멘트 등 주력 계열사의 구원투수로 명성을 날리며 CEO만 14년째다.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수장이 된 박찬법 회장 역시 2001년 아시아나항공 사장 취임 이래 올해로 9년차 CEO다.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그룹 회장 자리까지 오른 것은 그의 '혁신경영'이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
특히 IMF와 9.11 테러, 사스와 고유가 등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아시아나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고 2006년에는 '대혁신 2006'을 목표로 서비스와 노사문화 개혁에 공을 세웠다.
8년째 CEO자리를 수성중인 김창근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내년이면 만으로 60세가 되지만 태권도와 기체조 등으로 단련된 체력과 젊음을 과시하며 투자와 신약개발, 노사화합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임직원과의 원활한 소통과 전문성 역시 장수 CEO의 필수 요건이다.
2003년부터 7년째 롯데백화점의 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철우 사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소통'.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경영, 상생경영을 실천하는 그는 "현장에서 고객과 협력업체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철칙이다.
'미스터 부품'이라는 애칭을 가진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도 자동차업계의 대표적인 장수 CEO다.
자동차 전문가로 정평이 난 그는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킨데 이어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톱5 종합부품 업체로 육성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단명 CEO가 많은 현대기아차 그룹에서는 이례적으로 2003년부터 7년째 CEO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회사가 중장기적인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경영 안정성이 확보돼야 하며, 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장수 CEO들이다"라면서 "기업의 경쟁력은 곧 경영진의 전문성과 통찰력이며 이를 위해 CEO들의 역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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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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