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취임한 지 1년여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의외로 담담하게 이임식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강하게만 보였던 황회장도 금융지주사와의 합병론, 비은행부문 인수강화 등 한국 금융계 지형변화의 꿈을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결국은 눈물을 비췄다.

계속되는 논란과 치열한 각론 끝에 발표된 금융당국의 직무정지 징계. 삼성그룹에 입사한 이후 금융인이 되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던 그는 결국 금융인생에 오점을 남기며 징계 발표 보름여만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29일 KB금융지주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이임식에서 그는 "우리은행 투자손실로 인해 결국 징계까지 이어져 결국 지금은 떠나지만 저와 우리은행의 명예회복하고 우리나라에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소명의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향후 행정소송에 따른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금융당국의 징계로 인해 우리나라금융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으로서의 도전정신까지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우회적으로 당국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쳤다.


탄탄대로 승승장구만 하던 그에게 이번 KB지주 회장 자리를 직접 물러나는 것은 금융인생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을 것이다. 실제 그는 이날 이임사에서 30년 기업인과 금융인으로서의 가족과 삼성그룹, 그리고 우리은행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그는 끝으로 북성의 유학자 정호가 남긴 시구인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볼때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정관자득이란 사자성어를 가슴에 품는다고 말했다.


행정 소송 여부를 남겨둔 상황에서 아직도 세간의 이목은 그에게 집중해 있다. 젊고 능력있는 스타금융인에게 아직 남아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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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확대를 사실상 지시했고, 위험 관리를 게을리했다며 직무정지의 징계를 받았으며 지난 9일 금융위 최종 확정됨에 따라 지난 23일 사의를 결정했다.


한편 황 회장 후임으로는 현행 정관에 따라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는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이 회장직을 직무대행하게 된다. 후임 회장 인선은 이사회가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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