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페 '와글와글'
"증권사 객장에 아이를 데려온 아줌마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증시가 호황일 때 단골처럼 등장했던 소식이었다. 그러나 HTS가 발달한 요즘 증권사 객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오프라인에서 사라진 주부들은 이제 인터넷 동호회에 모여 정보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종목에 관한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개인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하면서 친분을 쌓고 있다. 심지어는 자녀들 육아에서부터 내신등급까지 상담하는 등 재테크와 가정생활을 동시에 영유하고 있었다.
구성원도 다양해서 자녀가 있는 가정주부부터 자영업자, 회사원, 학생 등 주식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있다. 한때 객장에서 벌어졌던 풍경들이 그대로 인터넷 공간으로 옮겨간 것이다.
웹의 특성상 규모 역시 방대해졌다. 주식투자 카페에는 적게는 몇 만명에서 많게는 십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됐다. 다음의 부자아빠 주식카페는 11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하고 같은 포털의 주식투자로 100억 만들기는 16만명, 주식증권동호회 멘토클리닉은 2만명이 가입돼있다.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하루에도 수천개의 댓글이 거의 실시간으로 달린다. 간단한 인사말부터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댓글이 달린다. 종목에 관한 댓글이 많지만 소소한 일상부터 가정사까지 신변 잡기에 관한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주식증권동호회 멘토클리닉의 한 회원은 장중에 "아들 응가 좀 치우고 오겠습니다ㅋㅋ"라며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임을 내비쳤다.
같은 카페의 또 다른 회원은 자신이 중3 자녀를 둔 부모라는 것을 밝혔다. 그는 "중3 자녀있으신분~! 토욜날 입시설명회 듣고왔는데.....사상최대의 경쟁률이라고 하던데요 ㅎㅎ"라는 댓글을 달아 자신의 관심사를 다른 회원들과 공유했다.
이에 자녀를 둔 타 회원들도 답글을 달았다. 그는 "ㅎㅎ.XX님 완젼 새댁이군여~~젼 큰아들은 대학 1년...이늠이 저의 기를 팍팍 살려줬죠^^^^ "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런 주식 동호회 카페는 다음 뿐 아니라 네이버, 싸이월드, 모네타 등 모든 포털사이트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그 숫자는 수십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주식 동호회는 유명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운영하고 종목을 추천하면 개인들이 따라서 매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장기투자보다는 단타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증시가 하락하는 구간에선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조사 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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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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