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공황 이후 최대 경기침체가 진정되고 있지만 깊고 커다란 상흔을 남겼다. 특히 경제의 ‘허리’ 격인 중산층이 극심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미국 경제에 큰 짐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 인구통계청(Census Bureau)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 소득(인플레이션 조정치)의 중간값은 전년대비 3.6% 감소한 5만303달러(약 6157만원)로 집계됐다. 1967년 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전체 인구에서 빈곤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고, 지난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년보다 7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감소는 인종을 불문하고 이루어졌지만 특히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건설업 종사자가 많은 히스페닉계의 소득 감소율이 5.6%로 가장 컸다.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의 소득감소율은 각각 2.8%, 4.4%로 집계됐다. 또 남성보다 여성 노동자가 겪은 고충이 특히 컸다. 지난해 남성의 소득은 전년비 1% 줄어든 4만6367달러였으나 여성의 소득은 1.9% 하락한 3만5745달러였다.

빈곤층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빈곤선(poverty line)의 절반 이하를 벌어들이는 ‘극심한 빈곤층’에 속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전년보다 150만명 늘어난 1700만명에 이르렀다.

AD

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평균적인 가정에 큰 타격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득 감소 속도가 현저하다”며 “감소폭이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가파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의 초반에 해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상황이 여기서 한층 더 악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