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트위스트”, 본격적인 중국 눈치보기
채권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다름아닌 중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물론 우리 주식시장이란 중간 경로를 거치기는 했으나 증시 역시 다른 어떤 재료에 비해 중국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중국 발(發) 변수에 의한 금리 변화”란 구도는 그다지 큰 비약은 아니란 입장이다.


중국 이슈의 부상은 채권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 적잖은 해석과 평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더구나 최근 중국의 움직임은 단순히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주제가 됐다는 점에서 관심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중국의 도약에 대한 상세한 평가는 향후로 미루고 일단 본고에서는 현재 중국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필요해 보이는데 당사는 현재 ‘중국 증시의 조정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여러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중국은 금융위기 이후 다양한 정책 효과들이 결부되면서 전세계 어떤 나라에 비해 견고한 회복과 함께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빠른 붐업 과정을 진행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신규대출 규제 등의 조치가 나왔는데 최근 조정은 그에 따른 반응이란 관점이다.


채권시장 측면에서 평가한다면 중국 증시의 조정은 충분히 우호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사가 얼마 전 자료를 통해서도 언급했듯이 채권과 주식의 대체관계가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 본격화될 양상이 크다는 점에서 지난 수개월 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의 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취약한 매수 기반으로 불안한 동향을 나타내는 채권시장에는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최근 채권시장이 과매도 국면이라는 인식 속에서도 적절한 모멘텀을 찾지 못해 표류했다는 측면을 감안해 볼 때 8월 금통위 이후 투자심리 안정과 금리고점 형성을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는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를 남겼다고 풀이된다.


그러나 당사는 앞서 중국 증시의 조정을 과열 해소 과정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만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시차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즉 현재 중국증시의 조정을 급격한 펀더멘털 위축과 같은 중장기적(3~6개월) 시나리오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단기적인 금리 고점 형성과 과매도 해소에 대한 시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당사의 이 같은 평가는 최근 잇따라 이어지는 미국 경제의 바닥 징후와도 동일한 맥락을 두고 있다. 지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밝혔듯이 미국 경제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침체 종료를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금리 경로 전망에 대한 시점 구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대목이다. 한편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이 확인된 만큼 다소 성급하지만 금리가 어디까지 빠질 수 있는냐에 대한 예상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다만 워낙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특정 금리 수준보다는 레인지를 제시하는 것이 보다 적절해 보이는데 당사는 1차 저점 영역을 4.20~4.25% (국고 3년물 기준) 수준으로 제시한다.



◇ 크레딧은 크레딧으로 푼다
이번 금리상승 국면의 또 다른 특징은 크레딧 시장의 선전이다. 통상적인 금리 상승기에는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지표물에 대한 선호가 점증되는 반면 크레딧에 대한 선호는 줄어드는 경향이 강한데 최근 동향은 이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는 이번 금융위기가 크레딧 문제에서 촉발된 만큼 일반적인 금리 상승 국면과는 차별화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기가 사실상 최악에서 벗어난 만큼 급증했던 신용위험이 되돌림의 과정을 거친다면 크레딧 스프레드는 평소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크레딧 선호는 지난해 연말 이후 정책당국의 배려로 이뤄졌던 적극적인 스프레드 축소와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사실상 유동성 랠리에 준하는 올해 상반기 흐름이 재연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스프레드 축소의 대상 범위가 차츰 넓어진다는 구도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 Catch It “If You Can”
채권시장이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사실상 매수 주체가 부재한 국면에서 증시를 통한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이 강하게 일면서 가파르게 금리가 빠졌다. 그러나 시종일관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은 꾸준히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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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으로 가파르게 진행된 금리 급등은 주식시장 조정의 영향으로 상당한 수준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 8월 금통위 이후 예상됐던 단기적인 금리의 고점 형성이 중국 발(發) 변수에 따른 증시 조정으로 다소 뒤늦게 나타났다. 월말 지표 시즌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으나 일단 고점 인식이 커진 만큼 박스권 형성은 가능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변동성 부담이 상당한 만큼 여전히 추세적 포지션 노출이나 추격 매수에 대해서는 보수적 관점을 권고한다. 과매도 국면 해소 이후 비교적 빠르게 금리 하락이 이뤄졌다는 점도 감안했다. 1차 금리의 하단 목표 범위는 4.20~4.25%로 제시하며 우량 크레딧물에 대해서는 지속적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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