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은행권 최종 격전지는 퇴직연금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은행마다 퇴직연금 전담 TFT와 독자시스템 개발 등 차별화된 영업을 위해 전략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대출시장이 각종 규제와 리스크에 막히고 마땅한 수익처가 없는 가운데 퇴직연금시장은 은행권의 일년 장사 성패에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장들은 영업전략회의때마다 퇴직연금시장에 사활을 걸며 목표치 달성을 독려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주 퇴직금을 연금처럼 매달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정기예금(연금형)'을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근로자가 퇴직금을 예치한 뒤 일정기간 동안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 3명의 부행장과 7명의 부장으로 구성된 '퇴직연금 공동 추진위원단'과 5개 부서가 참여한 '퇴직연금 지원협의회'를 구성한 기업은행은 오는 연말까지 5000개의 기업가입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하나은행은 하나대투증권과 함께 퇴직연금시스템 독자개발을 추진, 사업자 선정을 진행중이다. 하나은행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금융결제원 퇴직연금 공동기록관리시스템을 이용해왔다.
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퇴직연금 전담 직원을 배치해 컨설팅에서 자산운용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정원 행장이 하반기 영업전략으로 퇴직연금을 꼽았을 만큼 적극적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은행 역시 올 하반기부터 대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핵심평가지표(KPI)에 퇴직연금 부문을 신설하고 40점을 부여하며 인사고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KPI의 별도 항목으로 지정되면 본점에서 각 영업점에 퇴직연금 가입 목표치를 할당하고 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영업점의 직원들은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은행들이 퇴직연금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한번 유치하면 계속 자금이 들어오는 데다 성장가능성이 2015년에는 100조언 가까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각에서는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과도한 할당량을 부여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고 주채권은행의 우월적지위를 이용해 꺽기 등의 과열경쟁이 야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모 지점의 한 창구직원은 "올 하반기 인사고가 평가가 얼마 안남았는데 퇴직연금 할당은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각종 대출, 카드, 청약통장 유치에서 퇴직연금까지 목표량을 채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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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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