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만의 기계음...체어맨W 눈물의 출고
중단됐던 완성차라인 재가동..생기 되찾아
"재도약 모범사례 만들자" 전열 재정비나서

13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이곳은 석달 가까이 중단됐던 완성차 라인이 다시 돌면서 빠르게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본관 유리창이 파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고, 정문 앞에서는 경비업체 관계자들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몸수색을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출근에 나선 임직원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내리쬐는 햇살 만큼이나 활력이 넘쳐났다.

이날 평택공장내 프레스와 차체, 부품, 조립, 도장 등 모든 라인에서 생산 활동이 재개됐다. 지난 5월 22일 쌍용차 노조가 점거 파업에 들어가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84일 만이다.


이 회사 산업안전팀에 근무하는 장진철씨는 "파업에 따른 생산시설 파괴 정도가 심하지 않아 재가동이 조기 이뤄지게 돼 다행"이라며 "정부, 채권단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해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해서 회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 직원 조회에 나선 이유일ㆍ박영태 공동관리인도 시종일관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들은 작금의 위기에 대한 주위의 우려를 극복하고 회생과 재도약의 모범사례를 보여주자는 결연함을 전달했다.


이들은 쌍용차의 재도약의 밑거름은 결국 판매 정상화에 있는 만큼 전 임직원이 영업사원이라는 자세로 임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쌍용차 아내모임 이순열 대표는 이에 대해 "파업 기간동안 공장 정상화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국 각지에서 쌍용차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디어 오전 10시 30분. 드디어 생산라인을 돌고 돌아 검사단계까지 마친 이 회사 최고급 세단 체어맨W가 출고되는 순간, 축하 세리머니를 위한 행사장은 숙연해졌다. 일부 생산근로자들은 한켠에서 연신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도장공장 모 근로자는 "어찌됐든 2170여명의 정리해고라는 적잖은 희생이 뒤따른 뒤 이뤄진 공장 정상화"라며 "하루 빨리 이들이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두배 이상을 일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평택공장에서 생산될 물량은 체어맨W와 H 28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 카이런, 렉스턴, 액티언 스포츠 4개 모델 46대.


전 직원이 조업 세시간 전부터 출근해 정리작업에 한창이지만, 아직은 공정률이 30~40% 정도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AD

쌍용차 홍보관계자는 "단기간 내에 90%까지 끌어올려 이달 예정한 2600대를 생산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는 오는 9~12월에는 매달 4000∼4500대 생산량을 유지, 회생 계획 예상치인 연 2만 7000대 생산 계획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쌍용차 600여개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협동회 채권단도 공장 재가동에 맞춰 12일부터 부품 공급을 전면 재개했다.

평택=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