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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우울증.. "남편의 손길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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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임신한 여성은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혼란에 빠질 확률이 높다. 갈수록 살집이 붙으면서 몸매도 망가지고,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 인간관계 또한 줄어든다. 식습관이 변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져 왠지 옹색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게 된다.

바로 ‘임신 우울증’이다. 최근 미국의 건강보험 및 병원 그룹 카이저 퍼머넌트의 데쿤 리 박사와 듀크대 메디컬 센터의 다이애나 델 박사팀은 임신부 7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우울 증세를 보였으며 "우울증 임신부는 조산아를 낳을 확률이 정상 임신부보다 2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우울증이 심각하면 태아까지 미워질 정도라고 하니까 사회적으로도 주목해야 할 질환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임신 중 여성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한의학에서 우울증은 기(氣)의 울체, 즉 지나친 정신적 자극으로 간의 기운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심신이 요란한 증상을 말한다. 일반인이라면 한약으로 접근이 수월하지만 임산부의 특성상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한의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남편에 있었다. 임신 우울증으로 한의원을 찾은 5개월 임신부의 말을 들어보니, 회사업무와 회식 등으로 남편의 귀가가 늦어지는 날에는 온갖 잡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 남편이 마치 호색한이나 바람둥이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남편과 함께 하는 상담치료다. '임신 우울증'을 임신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배려'와 '사랑'을 통한 감동만이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달콤한 애무와 부부관계 또한 임신 우울증 치료에 보탬이 된다고 조언해줬다. '내가 남편으부터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정성스럽고 조금 더 친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핵심임을 강조했다.

임신 우울증은 결국 큰 의미에서 '순환장애'다. 인내심을 가지고 부부간에 소통하는 방법을 찾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 덧 방실방실 웃고 있는 당신의 예쁜 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한의사 정지행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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