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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표는 이해하기 쉬운 책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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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해 도서출판 점자 대표

노인·저시력자 위한 큰글자 도서 보급 넓혀야

"점자도서가 있어도 어린 시각장애 아동들은 손끝이 아프다며 잘 읽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나 촉각도서로 호랑이 모양을 볼록하게 양각화하고, 호랑이 가죽 느낌을 살린 천조각을 붙여 그 감촉을 만져볼 수 있게 하면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금새 흥미를 느끼고 저마다 서로 먼저 읽겠다며 적극성을 보인답니다."
육근해 도서출판 점자 대표는 점자도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음성도서(보이스북), 촉각도서, 점자라벨도서 등으로 세분화ㆍ전문화된 특수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보이스북은 지면 윗쪽 끝에 바코드를 넣어 전자음성인식기기를 갖다 데기만 하면 본문의 내용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다. 점자라벨도서는 일반 책 위에 점자가 찍혀진 투명한 라벨 테이프를 붙이는 방식으로, 비장애(정상인) 아동들과 장애아동들이 함께 읽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통합교육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면서 요즘에는 시각장애 아동들이 점자 뿐 아니라 한글 기호 자체를 배울 수 있도록 점자와 한글이 함께 기재된 도서도 필요하다.
내년부터는 지적장애인 또는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갖고 태어나 인지능력이 부족한 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easy to read) 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일반 성인용 도서를 아동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해 출간하듯이, 의미이해력이 부족한 장애인들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이라고 보면 된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CD 자료 등 모든 장애영역에서 누구나 정보접근권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육 대표의 포부다.

"법률이 규정하는 시각장애인 외에도 큼직한 글자만 볼 수 있는 저시력자, 나이가 들어 글씨를 읽지 못하게 된 노인들의 정보접근권도 보장해줘야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야 진정한 복지사회라 할 수 있겠죠."

육 대표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아버지 고 육병일(1997년 작고) 관장의 뒤를 이어 한국점자도서관장도 맡고 있다. 시각장애인 전문 도서관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이곳은 모두 2만6500여종, 6만6100여권의 도서가 구비돼 있으며 하루 220명 가량의 시 각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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