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을 맞은 지난 한 주 동안 많은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난 이는 대부분 ‘구조조정 효과’로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르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주 실적발표를 한 전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구리생산업체 맥모란 코퍼&골드의 2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순익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깨고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실적개선이 매출 증진이 아닌 구조조정을 통해 이뤄졌다는 의미다. 캐터필러는 올해 직원 중 15%에 이르는 1만7000여명을 해고했다. 정리해고를 통한 비용절감이 순이익으로 연결된 셈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크게 하락, 산업 수요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적 택배업체인 UPS의 매출도 17% 줄고 MS 역시 23년만에 가장 큰 폭의 매출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S&P 500에 속하는 기업가운데 143개 기업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0%나 떨어졌다.

무디스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실히 돌아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거나 고용을 확대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회복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는 “중요한 문제는 매출과 순익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분기에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순이익을 증가시키는데 분명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맞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용을 줄이다 보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존 프라빈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전략가는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복세는 금방 사라질 수 있다”며 “실업률 증가,주택금리 상승 등의 수치가 빈혈상태에 빠진 것 같이 약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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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경제가 다시 침체하며 더블딥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세계 경제가 내년이나 2011년에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요가 약하고 가격은 떨어지고, 기업들이 이익을 거둘 만큼 다 짜낸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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