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희의주식일기]9. 테마주의 매력도 체크

자전거, 4대강 살리기, 우주항공, 녹색성장...그리고 꺼지지 않고 시장에 불을 붙이는 바이오테마까지...

주식투자를 시작한 본 기자에게 가장 큰 유혹(?)의 대상은 다름아닌 테마다. 이슈 또는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되는 관련주들의 동반 선전을 쉽사리 목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

이러한 생각을 하던 중 본 기자는 한 독자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기업가치 이상의 급등 테마성 투기주의 주가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연히 내 이상형인 이성을 만난 것처럼 심박수를 급히 올려놓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렇게 예쁜 주식을 쉽게 가질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극히 공감이 가는 마음에 기자의 마음을 뒤흔들어놨던 자전거주를 되돌아봤다. 이명박대통령의 자전거 산업 육성의지에 불이 붙기 시작해 이른 바 MB테마주로 불리며 승승장구해온 자전거주들. 삼천리자전거는 4월1일 7000원에서 한달 반만에 3만7000원대까지 치솟았고, 같은 기간 참좋은레져도 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하는 신화를 써 냈다.

이러한 '테마'의 위력에 상장사들은 눈에 불을 켜고 테마에 묶이려는 노력을 서슴치 않는다.

"차라리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에요. 코스피시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요즘같이 기업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면 차라리 테마에 묶여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면 코스닥에 입성해보고 싶습니다"

지난주 만난 코스피시장 D종목 IR담당자의 하소연이다.

같은날 마주한 코스닥시장 A종목 관계자는 본 기자에게 간곡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알고보면 4대강 살리기 수혜주인데 뉴스 쓸 때 참고좀 해주시지요. 같은 일 하는 다른 종목들 쑥쑥 크는 데 우리만 제자리인 것 보면 속이 상할 따릅입니다."

'테마가 뭐길래...'

테마주를 예쁜 이상형에 비유한 독자는 이러한 답을 줬다.

"이상형이긴 하지만 쉽사리 사귈 수 없는 것이 바로 테마주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우연히 마주친 이상형일 수록 외모만 확인이 됐을 뿐이지 내용이 정확히 확인이 안된 경우가 대다수이니까요"

실제로 테마주들이 롤러코스터와 같은 급등락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게 발견된다.

특히 대통령의 입에 즉각 반응했던 MB테마주의 움직임은 보기가 아슬아슬할 정도. 자전거테마 대표주로 불리던 에이모션은 이번달 들어 1000원대 이하로 떨어졌고 울트라건설 홈센터 이화공영 동신건설 특수건설 등은 최근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매력적인 흐름에 이끌릴 것이 아니라 기업의 영속성이 보장되는 기업을 찾아라'

자금력에서 뒤지고, 정보력에서 뒤지고, 사고 팔고 쉬는 매매휴심리에서 뒤지는 소액 개인투자자인 본 기자로선 주식시장이란 딱 뒷통수 맞기 좋은 곳이라며 던진 지인의 조언이 번뜩였다.

가장 먼저 찾은 답은 주당순이익(EPS)이 높고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종목을 찾아내는 것. 자 어디 한 번 딱 맞는 베필을 찾아볼까.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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