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이어 러·중동까지 진출...모토로라 등 압도
삼성전자가 4세대 이동통신 기술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세계적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와이브로 서비스지역이 지구촌으로 확산되면서 장비 수출에도 탄력이 붙어 한국형 차세대 이통기술인 와이브로가 삼성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3월 석달간 통신장비 수출액이 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400억원에 비해 4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의 통신장비 전체 매출은 2500억원 정도로 전년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CDMA, WCDMA, 와이브로 등 3대 부문에 걸쳐 중계기와 기지국 등 통신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와이브로 관련 장비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통신장비 전체의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DMA 장비는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고, WCDMA 장비도 해외 수출량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결국 와이브로 장비의 수출 증가세가 전체 통신장비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일본, 러시아, 중동, 북유럽, 중남미 등에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클리어와이어가 삼성 장비로 동부지역에서 이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클리어와이어는 2010년까지 서비스 지역을 80개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삼성 와이브로 장비의 수출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진출에도 성공, 2012년까지 최대 1조원 규모의 장비를 수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사용자가 1400만명에 달하는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동통신사 '모바일리'와 장비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는 향후 5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해 2012년에는 시장규모가 1516억 달러(도표 참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 노텔, 알카텔 루센트, 시스코 등 글로벌기업들도 앞다퉈 장비 제작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그 어떤 업체도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와이브로 기술 확보에 나서 기술 자립을 확고하게 실현했다"면서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삼성이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어 와이브로 수출량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그동안 통신장비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와이브로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향후 '와이브로 강자'라는 이미지를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심어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물론 해외 와이브로 사업자 대부분이 삼성의 장비를 선호하고 있다"며 "국내외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단말기와 함께 장비부문에서도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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