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앞날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자동차 업계에서는 몸집을 대폭 줄인 뉴GM 및 피아트과 손잡은 크라이슬러, 착실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포드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유럽·아시아업체들이 맹공을 펼쳐 업계 주도권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 美 자동차 업계 판도 변화 =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과 동시에 군살을 다 빼버리고 우량부문만을 남겨 새출발을 한다.

GM은 보유 중 전체 판매의 83%를 차지하는 시보레와 캐딜락, GMC, 뷰익만을 남기고 나머지 브랜드들은 모두 올해 안으로 매각하거나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GM은 또 6만2000명에 달하는 근로자 수를 내년 말까지 4만 명으로 줄이고 현재 47개인 미국 내 공장 수도 내년 말까지 34개, 오는 2012년 말까지 31개로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크라이슬러 역시 우랑자산 대부분을 피아트에 매각, 뉴 크라이슬러로 재탄생한다. 해외 업체의 인수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슬러의 경영권을 손에 넣으며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피아트는 덩치 불리기에 주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포브스지에 따르면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피아트가 이번에는 사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지난 달 크라이슬러와 GM유럽 주요 지분을 인수해 세계 2위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 시장 구도는 = 미국 자동차 시장은 우량 브랜드로 새출발하는 GM과 크라이슬러, 여기에 포드와 해외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GM이 중요한 이유>의 저자 윌리엄 홀스타인은 “미국인들은 구매를 원하는 자동차의 제조사가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을지, 적어도 5년 이상은 건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따지려 들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빅3 자동차 중에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는 위기를 기회 삼아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 나설 태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 승용차 트럭 생산을 46만대로 전년 대비 10% 늘릴 계획이다. 단, 포드가 트럭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운 점이다.

여기 해외 업체의 맹공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변수다. 이미 차량 판매에서 GM을 넘어선 도요타는 물론이고 한국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

시장전문 조사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GM 고객 이탈 효과로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들의 미국 내 소형차 판매가 지난해 45만대에서 2013년에는 72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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