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대형은행들의 실적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상태는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은행들의 대출규모에 비해 소비와 기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은행산업 분기 보고서를 통해 미 은행들이 올 1분기 76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지만 36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작년 4분기에 비해 매우 양호한 실적이다.

하지만 FDIC는 미 부실은행(Problem Bank)의 숫자도 지난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인 305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은행의 흑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모든 대출 분야에서 은행들의 신용 위기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셰일라 베어 FDIC 총재는 성명을 통해 “미 은행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실적이 아닌 자산의 질이 우리의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총재는 미 재무부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은행들의 부실 자산 청산을 돕고 있는 마당에 은행들이 그들의 부실자산을 재매입하는 행위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최근 미 일부 은행들이 부실 자산 매입시 지급되는 보조금을 노리고 자신들이 이미 매각했던 부실 자산을 다시 사들이여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이밖에도 예상 손실을 대비해 이번 1분기 지급준비금을 착실히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FDIC는 미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대손충당금을 확대해왔으며 은행업계 전체적으로 609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급준비금을 늘리려는 은행들의 노력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비유동대출 대비 지급준비금 비율이 지난 4분기 74.8%에서 66.5%까지 하락해 17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그 예이다. 이에 급증하는 부실자산 관련 비용이 은행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378억달러를 공제해 부실자산 급증에 대응하려 하고 있지만 FDIC는 이런 노력이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 증가를 둔화시키는 데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해 불안감만 증폭되고 있다.

FDIC는 이외에도 1분기 21개 은행이 파산해 이는 1992년 1분기 이후 최대치라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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