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차이날코가 호주 감독당국의 승인과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 리오틴토 주주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차이날코는 리오틴토의 보유 지분을 18%로 올리려던 계획을 15%로 낮출 방침이다. 올해 2월 차이날코는 총 투자액 195억달러 중 72억달러로 전환사채를 매입해 리오틴토의 지분율을 현재의 9%에서 18%로 올리고 나머지 123억달러로는 리오틴토의 광산자원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호주 정치권과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주주들은 이같은 계획이 주주들의 우선매입권을 완전해 무시한 것이라며 전환사채를 매입할 수 있는 차이날코와 동등한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FT는 차이날코의 양보로 호주 정부가 인수를 반대하기가 더 어려워졌으며 주주들의 불만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아직 확실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나 차이날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초만 해도 400억달러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앉은 리오틴토에게 차이날코에 자산을 매각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증시가 개선되고 영국과 호주의 주주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돕겠다고 나서면서 차이날코와의 합의는 벽에 부딪쳤다.
현재 차이날코는 리오틴토 이사회의 두 개 의석만은 포기할 수 없지만 마케팅, 인수하게 될 광산 자산 관리 등의 다른 부분에서는 더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이번 인수에 대한 심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차이날코가 향후 몇 주 내 더 완화된 제안을 내놓는다면 FIRB의 조사와 7월에 예정된 주주들의 투표는 모두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