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가 차기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폭등, 거래중단에 이어 조기폐장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인도 경제 개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날 인도 뭄바이증시의 선섹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2%(2,099.21포인트) 폭등한 14,272.63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선섹스지수가 주가 상승 제한 폭인 10%를 넘어선 10.7% 폭등하자 봄베이증권거래소(BSE)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 거래를 1시간 동안 중단했다. 그러나 재개장 이후에도 폭등세가 이어지자 BSE는 이날 하루 동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서둘러 조기 폐장했다.
이 같은 폭등세는 인도 총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인도 총선에서 국민회의당이 주도하는 통일진보연합(UPA)이 승리하면서 중도성향의 인도정부가 경제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만연해진 것.
특히, 제 1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의석이 22석 줄어들어든 116석에 그치면서 강력한 집권 여당이 개혁 작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20년 간의 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번 총선으로 해소된 것이라는 평가다. 집권당 의석은 과반에서 11석 부족한 상태로 군소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과반석 확보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시에서는 정부의 규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19.18%), 전력(18.33%), 부동산(23,45%) 등 지수가 급등했다.
외신은 국민의회당을 이끄는 만모한 싱 총리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코노미스트라는 사실을 부각하며 그가 인도 금융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임 5년 동안 연평균 8%대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싱 총리는 이번 총선결과로 경제 개혁의 고삐를 더욱 바짝 쬘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메리카 국제투자의 존 프라빈 수석 투자 전략가는 “‘허니문’ 기간이 6~8개월 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도 연말까지 주가상승 목표치를 1만5300선으로 상향조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무리한 재정지출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불과했던 재정적자는 올해 GDP 대비11.4%로까지 확대됐다. 친개혁 정부가 들어섰다고 해서 인도가 고성장을 지속하리란 보장도 없다. RBC 캐피탈 마켓의 닉 케미 이머징 마켓 리서치 부문 대표는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재정적자 개선을 일궈내지 못하면 주식시장과 루피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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