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항암 약물치료와 방사선 치료 중인 암환자를 위한 환자식은 따로 없었다. 또한 실제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환자의 영양상태를 연중 평가해 본 결과에서도 영양불량 환자로 선별되는 환자 중 약 74%가 암환자로 나타났다.
이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CJ프레시웨이 메뉴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8개월 동안 문헌 조사와 건강메뉴 조리법에 대한 연구, 타 병원 운영사례 분석 등을 통해 항암치료환자식을 개발하게 됐다.
이번 환자식은 약선물김치 등 메스껍고 속이 불편할 때 적용할 수 있는 9종, 신선초비빔밥 등 식욕이 없을 때 적용할 수 있는 7종, 닭섭산적 등 고단백 요리 9종, 새우배추말이 등 이색 찬류 5종, 미역청국장무침 등 된장, 청국장을 이용한 5종, 두부요거트 등 곡류와 단백질, 과일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류 10종 등 총 45종이다.
지난 2일 열린 환자식 시연회장에서 정현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은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 암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식사 메뉴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식사섭취율을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항암치료 성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45종의 항암치료환자식을 5월부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항암치료 환자에게 적용하고, 그 효과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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