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0선 붕괴에 환율 1400원대 눈앞..채권시장도 털썩

약 한달만에 주가와 원화값이 이렇다 할 조정을 겪었다.

코스피 지수는 1200선을 무너뜨리며 상승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원ㆍ달러 환율은 1390원대로 마감하며 1400원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간 주식시장의 경우 3월 초 일시적으로 1000선을 무너뜨린데서 1250선마저 돌파하는 등 단기급등세를 보여왔고, 원ㆍ달러 환율 역시 1600원에 육박하던 수준에서 1300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니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악재가 터지면서 증시와 원화값에 꽤 큰 조정을 안겨준 셈이다.

이날 코스피 지상의 거래량은 5억2019만주, 거래대금은 4조8330억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 역시 맥없이 무너졌다.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8틱 하락한 110.20으로 마감하면서 얼어붙은 투심을 잘 보여줬다.

모처럼 주가와 원화, 채권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연출된 하루였다.

◇증시, 한달만에 조정다운 조정
코스피 지수가 약 한달만에 조정다운 조정을 맞이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2% 안팎의 큰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미미한 숨고르기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미국 정부가 GM 및 크라이슬러의 추가 지원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GM에 대해서는 새 경영진이 자구책을 마련할 때까지 60일간, 크라이슬러에는 30일간 단기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지만, 파산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면서 나스닥 선물지수의 급락, 원ㆍ달러 환율 급등을 초래했고, 이것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9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이어오던 외국인도 '팔자'로 돌아섰고, 그간 상승의 중심에 서있던 금융주도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약세로 돌아서자 낙폭이 가속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0.05포인트(-3.24%) 내린 1197.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23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오리려 애를 썼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1000억원, 12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방압력을 가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베이시스를 악화, 프로그램 매수세도 크게 줄어든 규모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820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320억원 매도로 총 51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19%)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6.57%)과 금융업(-5.49%), 보험(-4.69%) 등의 업종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종의 경우 지난주말 미 금융주 큰 폭의 조정을 받은데다 국내 은행들의 담보대출 금리 인하 결정이 실적 악화 우려감과 연결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 지수도 2%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23포인트(-2.19%) 내린 412.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 1400원 육박
미국의 자동차업계 지원 철회 소식이 외환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1390원대를 뚫고 올라갔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중에 유입된 수출보험공사 픽싱거래 물량을 비롯한 월말 달러수요와 오후에 불거진 미국의 GM,크라이슬러 지원 철회 소식에 장중 개장가 대비로 40원의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42.5원 오른 13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종가기준 지난 23일 1391.6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추세를 나타냈으나 닷새만에 다시 같은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주대비 11.0원 오른 13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초반 1357.0원으로 저점을 찍었으나 월말 결제수요와 GM관련 뉴스 등으로 수요 우위의 장세를 연출했다.

오후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GM,크라이슬러 지원 철회 소식에 한바탕 상승 속도를 냈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후반 1397.0원에 고점을 찍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후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하지 않기로 해 외환시장에서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당분간 역외 매수가 급증함에 따라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1380원선 위로 쉽게 뚫렸다"면서 "미국의 자동차 업계 지원 철회 소식으로 다시금 외환시장에 불안 심리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철 외환은행 딜러는 "수보 마바이 물량이 나오면서 대기하고 있던 업체들 매수 물량이 장 막판에 한꺼번에 유입돼 환율이 급등했다"면서 "GM관련 뉴스로 외환시장 불안감이 심화된 가운데 1380원도 쉽게 뚫린 만큼 이런 추세로 간다면 1400원대로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맥없이 무너진 국채선물
국채선물이 맥없이 무너졌다.

익일 발표될 산업생산에 대한 경계감이 지배적인 가운데 환율마저 상승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여기에 손절매 세력까지 가세해 추가하락을 부추겼다. 또한 미 정부가 GM과 클라이슬러에 대한 추가지원을 철회한 것도 외국인의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8틱 하락한 110.20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7틱 하락한 110.51로 개장해 오전내내 피봇 2차지지선인 110.48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이 1380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자 국채선물 또한 추가하락을 시작했다. 이날 원ㆍ달러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2.50원이 오른 1391.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개장초 기록한 110.55였고, 저가는 장막판 기록한 110.05였다. 110.00대를 지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석이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61계약 순매도했다. 장초반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인은 미국발 악재에 끝내 순매도로 돌아섰다. 여기에 보험과 연기금이 각각 1023계약과 594계약을 순매도했다. 자산운용사도 423계약을 기타법인도 41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과 증권선물이 각각 2546계약과 1109계약을 순매수했다. 개인 또한 534계약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6만196계약을 기록해 전거래일 5만4161계약보다 많았고, 미결제량도 14만6861계약을 나타내 전장 14만4145계약 보다 늘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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